비대면 폰테크 문신 기구는 멸균된 일회용품으로…등록된 업소 외 시술 땐 ‘면허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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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8-02 03:42 조회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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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폰테크 정부가 내년 10월 문신사법 시행을 앞두고 위생·안전지침을 마련했다. 피부를 찌르는 바늘과 염료를 담는 색소컵은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제품을 써야 하고, 미성년자는 부모 서면 동의가 없으면 문신을 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신시술 표준지침’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등은 내년 10월29일 시행되는 문신사법에 맞춰 40여개 문신사 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만들었다.
지침을 보면 문신업소는 대기 구역, 시술 구역, 세척·소독 구역을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시술대 사이에는 비흡수성 가림막(파티션)을 설치하거나 1.5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오염 확산을 방지하도록 천이나 직물 소재 커튼은 금지된다.
바늘과 카트리지, 색소컵 등의 도구는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제품을 쓰고 사용 즉시 폐기해야 한다. 바늘을 꽂아 쓰는 기계 손잡이(그립)나 고정 부속(홀더) 등 재사용 기구는 세척 후 높은 수준의 소독을 거쳐야 한다. 문신용 염료는 정식 수입 통관 절차를 거친 안전기준 적합 제품만 쓸 수 있으며, 미인증 해외직구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시술 전 확인 절차도 깐깐해진다. 시술자는 부작용과 사후관리 방법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용자(피시술자)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B형·C형 간염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혈액매개감염병, 뇌전증 등 뇌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이용자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소견서를 먼저 확인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서면 동의와 신분 확인 서류 없이는 시술받을 수 없다. 또 시술 일자와 사용한 바늘, 의약품, 염료의 제품명과 사용량 등 시술 기록은 5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문신사의 권한 밖 행위도 명확히 규정했다. 문신을 지우는 ‘제거 행위’나 등록된 업소 외 장소에서 시술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적발 시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내년 10월부터 문신사는 매년 건강진단을 받고 위생·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이용자 피해 보상을 위한 책임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면허가 없는 기존 시술자는 시설 요건 등을 갖춰 임시 개설 등록을 하면 2029년 10월28일까지 유예기간을 적용받아 영업할 수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문신사법이 오랜 논의 끝에 제정된 만큼 제도권 안에서 안전한 문신 시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더욱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환경 등을 철저히 준비·점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내달 초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최대주주가 상속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것을 막는 ‘주가누르기 방지법’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은 기업은 주가와 상관없이 순자산가치에 근거해 상속세를 산정함으로써 주가를 떨어뜨릴 유인을 없애는 내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자산 대비 이익이 낮은 업종을 배려해 업종별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제도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최대주주가 주식을 상속할 때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추지 않도록 하는 상속세·증여세법 개정안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대표발의한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다.
현재 상장사의 경우 상속 개시일 전후 각 2개월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부과한다. 상속이 임박하면 최대주주가 세 부담을 낮추려 주주 환원을 피하는 등의 방법으로 일부러 주가를 낮추고,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를 막기 위해 주가가 실제가치(순자산가치)의 80%에 미치지 못하면 현행 비상장기업처럼 실제가치 80%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계산한다는 것이 이 의원 법안의 골자다. 주가를 주당순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일 때 적용돼 ‘PBR 0.8배법’으로 불린다.
재계와 야당이 반발하면서 법안이 1년 넘게 계류됐지만, 최근 소관 상임위인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면서 법안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주가누르기 방지법이 지연되고 있다. 어떻게든 (야당의) 협조를 얻어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 상법개정을 진행한 후 다음 과제로 이 법의 입법을 강조해왔다.
이 법이 시행되면 주가를 낮춰도 세 부담이 줄지 않는 만큼 저평가된 기업의 주가가 제고될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1일 세미나에서 “방지법에선 주가를 누르면 대주주에게 손해가 되고, 기업가치를 높이면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함께 이익을 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사는 총 53%(스팩·우선주 제외 기준)에 달했다. PBR 1배 미만 상장사가 한 자릿수 비율인 미국과 20%대인 대만에 비해 매우 많다.
재계 일각에선 수익성이 낮거나 설비자산 등이 많은 전통 제조업이나 가스, 보험 등의 업종은 PBR이 낮은 만큼 업종별로 상속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 역시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 제도의 취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에 따라 적용되는 PBR 기준에 차등을 두고 이를 법령에 명문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규제 방향”이라며 “이미 특정업종 내에서도 개별 기업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순자산가치 80%라는 기준은 이미 현행법령에서 비상장주식에 대해선 업종과 관계없이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경북대 법전원 교수는 “업종과 관계없이 상장사가 순자산보다 주가가 낮으면 상장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업황에 따라 PBR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만약 제도의 유예기간을 둘 때 기간별로 (업종에) 차등을 두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트로이 전쟁이 10년 만에 끝났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목마를 활용한 계책을 생각해 내 그리스인들을 승리로 이끈 덕이다.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이 영웅의 귀갓길을 노래한다. 괴물을 처치하며 섬과 섬을 건너던 바닷길, 신들의 분노를 산 오디세우스는 다시 꼬박 10년을 길을 잃고 방랑한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기원전에서부터 살아남은 이 유명한 이야기를 신과 영웅이 아닌 인간들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매 장면이 장엄하고 아름답다. 세이렌 등 설화 속 괴수들이 판타지적 신비로움을 더하면서도,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이들의 고뇌에 묵직하게 집중한다. 작가주의적 블록버스터 거장인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히 최고작이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이미 고국에서 노래로만 전해지는 이가 됐다. 재산을 노린 남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에게 구혼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점거하고 있다. 신이 변장한 것일지도 모르니, 집을 찾은 손님을 환대하며 대접해야 한다는 ‘제우스의 법’ 때문에 이들을 쫓아낼 수도 없다.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스파르타로 밀행을 나간다.
아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 과거가 된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파편으로 제시된다.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된 음유시인의 노랫말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는 젊은 영웅의 모습이다. 반면 먼바다 건너, 여신 ‘칼립소’(샤를리즈 테론)의 섬에 실재하는 백발의 오디세우스는 나이 들고 지쳐 있다. 자신이 잊은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는 그의 말이 신화로 친숙한 이야기들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오디세우스가 과거의 무용담을 전하는 비선형적 구성은 원작 <오디세이아>에 자주 등장한다. 시간의 흐름을 뒤섞어 서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것은 놀런의 장기이기도 하다. 전작 <메멘토>와 <테넷>에서 시간과 기억은 주요한 영화적 장치였고, <덩케르크>는 세 가지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이 종점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형식을 취했다. <오디세이>는 전장과 바다에서 오디세우스가 보고 느낀 것을 플래시백으로 제시한다. 이 장면들은 과거를 편안히 돌아보는 것이 아닌, 세월의 풍파를 함께 겪어내는 것 같은 감각을 남긴다.
실제 촬영을 중시하는 놀런 감독의 철학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오디세이>는 70㎜ IMAX 필름으로 영화 전체가 촬영된 최초의 작품이다. 제작진은 직접 IMAX 카메라 개발에 참여해 카메라 소음 및 발열로 장기 촬영이 어려웠던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
10.6m 높이로 구현한 트로이 목마와 그 공간 안에 숨어 버티는 병사들을 촬영한 장면이 특히 백미다.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 등 괴물을 최소한의 CG로 구현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은 오디세우스 내면의 인도자 같기도 한 ‘아테네’(젠데이아)를 제외하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늘과 번개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변화무쌍한 자연이 대신한다.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 세계 각국의 장엄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귀향한다는 것이 고대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그토록 늦어지는 것은, 신의 분노나 도와주지 않는 자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는 칼립소의 섬을 7년간 벗어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마음 깊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한다. 약탈과 강간, 살인은 전쟁과 한 묶음이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야만성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히 바라본다. 이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보이는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승리했지만 고통받는 그 얼굴을 보다 보면, 현대에도 계속되는 전쟁의 무용함과 유해함을 곱씹어보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중심에 있는 서사이지만, 마녀 키르케(서맨사 모턴) 등 여성 캐릭터들이 현대적으로 주체성 있게 각색됐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기만 하는 아내가 아닌, 구혼자들의 말도 안되는 요구를 감내하며 이타카를 지켜온 지혜로운 이다. 아들 텔레마코스와의 대화 등에서 그는 왕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인다.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연기한 ‘헬레네’와 트렌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병사 ‘시논’ 캐스팅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북미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상황과 연기 모두 자연스럽다는 평이다.
<오디세이>는 아시아 개봉 전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등 개봉 2주차 만에 글로벌 수익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9494억원)를 돌파했다. 놀런 감독의 작품 중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제작비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651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8월5일 개봉. 172분. 15세 이상 관람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신시술 표준지침’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등은 내년 10월29일 시행되는 문신사법에 맞춰 40여개 문신사 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만들었다.
지침을 보면 문신업소는 대기 구역, 시술 구역, 세척·소독 구역을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시술대 사이에는 비흡수성 가림막(파티션)을 설치하거나 1.5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오염 확산을 방지하도록 천이나 직물 소재 커튼은 금지된다.
바늘과 카트리지, 색소컵 등의 도구는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제품을 쓰고 사용 즉시 폐기해야 한다. 바늘을 꽂아 쓰는 기계 손잡이(그립)나 고정 부속(홀더) 등 재사용 기구는 세척 후 높은 수준의 소독을 거쳐야 한다. 문신용 염료는 정식 수입 통관 절차를 거친 안전기준 적합 제품만 쓸 수 있으며, 미인증 해외직구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시술 전 확인 절차도 깐깐해진다. 시술자는 부작용과 사후관리 방법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용자(피시술자)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B형·C형 간염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혈액매개감염병, 뇌전증 등 뇌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이용자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소견서를 먼저 확인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서면 동의와 신분 확인 서류 없이는 시술받을 수 없다. 또 시술 일자와 사용한 바늘, 의약품, 염료의 제품명과 사용량 등 시술 기록은 5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문신사의 권한 밖 행위도 명확히 규정했다. 문신을 지우는 ‘제거 행위’나 등록된 업소 외 장소에서 시술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적발 시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내년 10월부터 문신사는 매년 건강진단을 받고 위생·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이용자 피해 보상을 위한 책임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면허가 없는 기존 시술자는 시설 요건 등을 갖춰 임시 개설 등록을 하면 2029년 10월28일까지 유예기간을 적용받아 영업할 수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문신사법이 오랜 논의 끝에 제정된 만큼 제도권 안에서 안전한 문신 시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더욱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환경 등을 철저히 준비·점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내달 초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최대주주가 상속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것을 막는 ‘주가누르기 방지법’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은 기업은 주가와 상관없이 순자산가치에 근거해 상속세를 산정함으로써 주가를 떨어뜨릴 유인을 없애는 내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자산 대비 이익이 낮은 업종을 배려해 업종별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제도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최대주주가 주식을 상속할 때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추지 않도록 하는 상속세·증여세법 개정안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대표발의한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다.
현재 상장사의 경우 상속 개시일 전후 각 2개월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부과한다. 상속이 임박하면 최대주주가 세 부담을 낮추려 주주 환원을 피하는 등의 방법으로 일부러 주가를 낮추고,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를 막기 위해 주가가 실제가치(순자산가치)의 80%에 미치지 못하면 현행 비상장기업처럼 실제가치 80%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계산한다는 것이 이 의원 법안의 골자다. 주가를 주당순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일 때 적용돼 ‘PBR 0.8배법’으로 불린다.
재계와 야당이 반발하면서 법안이 1년 넘게 계류됐지만, 최근 소관 상임위인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면서 법안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주가누르기 방지법이 지연되고 있다. 어떻게든 (야당의) 협조를 얻어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 상법개정을 진행한 후 다음 과제로 이 법의 입법을 강조해왔다.
이 법이 시행되면 주가를 낮춰도 세 부담이 줄지 않는 만큼 저평가된 기업의 주가가 제고될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1일 세미나에서 “방지법에선 주가를 누르면 대주주에게 손해가 되고, 기업가치를 높이면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함께 이익을 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사는 총 53%(스팩·우선주 제외 기준)에 달했다. PBR 1배 미만 상장사가 한 자릿수 비율인 미국과 20%대인 대만에 비해 매우 많다.
재계 일각에선 수익성이 낮거나 설비자산 등이 많은 전통 제조업이나 가스, 보험 등의 업종은 PBR이 낮은 만큼 업종별로 상속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 역시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 제도의 취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에 따라 적용되는 PBR 기준에 차등을 두고 이를 법령에 명문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규제 방향”이라며 “이미 특정업종 내에서도 개별 기업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순자산가치 80%라는 기준은 이미 현행법령에서 비상장주식에 대해선 업종과 관계없이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경북대 법전원 교수는 “업종과 관계없이 상장사가 순자산보다 주가가 낮으면 상장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업황에 따라 PBR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만약 제도의 유예기간을 둘 때 기간별로 (업종에) 차등을 두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트로이 전쟁이 10년 만에 끝났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목마를 활용한 계책을 생각해 내 그리스인들을 승리로 이끈 덕이다.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이 영웅의 귀갓길을 노래한다. 괴물을 처치하며 섬과 섬을 건너던 바닷길, 신들의 분노를 산 오디세우스는 다시 꼬박 10년을 길을 잃고 방랑한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기원전에서부터 살아남은 이 유명한 이야기를 신과 영웅이 아닌 인간들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매 장면이 장엄하고 아름답다. 세이렌 등 설화 속 괴수들이 판타지적 신비로움을 더하면서도,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이들의 고뇌에 묵직하게 집중한다. 작가주의적 블록버스터 거장인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히 최고작이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이미 고국에서 노래로만 전해지는 이가 됐다. 재산을 노린 남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에게 구혼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점거하고 있다. 신이 변장한 것일지도 모르니, 집을 찾은 손님을 환대하며 대접해야 한다는 ‘제우스의 법’ 때문에 이들을 쫓아낼 수도 없다.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스파르타로 밀행을 나간다.
아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 과거가 된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파편으로 제시된다.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된 음유시인의 노랫말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는 젊은 영웅의 모습이다. 반면 먼바다 건너, 여신 ‘칼립소’(샤를리즈 테론)의 섬에 실재하는 백발의 오디세우스는 나이 들고 지쳐 있다. 자신이 잊은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는 그의 말이 신화로 친숙한 이야기들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오디세우스가 과거의 무용담을 전하는 비선형적 구성은 원작 <오디세이아>에 자주 등장한다. 시간의 흐름을 뒤섞어 서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것은 놀런의 장기이기도 하다. 전작 <메멘토>와 <테넷>에서 시간과 기억은 주요한 영화적 장치였고, <덩케르크>는 세 가지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이 종점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형식을 취했다. <오디세이>는 전장과 바다에서 오디세우스가 보고 느낀 것을 플래시백으로 제시한다. 이 장면들은 과거를 편안히 돌아보는 것이 아닌, 세월의 풍파를 함께 겪어내는 것 같은 감각을 남긴다.
실제 촬영을 중시하는 놀런 감독의 철학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오디세이>는 70㎜ IMAX 필름으로 영화 전체가 촬영된 최초의 작품이다. 제작진은 직접 IMAX 카메라 개발에 참여해 카메라 소음 및 발열로 장기 촬영이 어려웠던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
10.6m 높이로 구현한 트로이 목마와 그 공간 안에 숨어 버티는 병사들을 촬영한 장면이 특히 백미다.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 등 괴물을 최소한의 CG로 구현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은 오디세우스 내면의 인도자 같기도 한 ‘아테네’(젠데이아)를 제외하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늘과 번개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변화무쌍한 자연이 대신한다.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 세계 각국의 장엄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귀향한다는 것이 고대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그토록 늦어지는 것은, 신의 분노나 도와주지 않는 자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는 칼립소의 섬을 7년간 벗어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마음 깊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한다. 약탈과 강간, 살인은 전쟁과 한 묶음이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야만성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히 바라본다. 이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보이는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승리했지만 고통받는 그 얼굴을 보다 보면, 현대에도 계속되는 전쟁의 무용함과 유해함을 곱씹어보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중심에 있는 서사이지만, 마녀 키르케(서맨사 모턴) 등 여성 캐릭터들이 현대적으로 주체성 있게 각색됐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기만 하는 아내가 아닌, 구혼자들의 말도 안되는 요구를 감내하며 이타카를 지켜온 지혜로운 이다. 아들 텔레마코스와의 대화 등에서 그는 왕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인다.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연기한 ‘헬레네’와 트렌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병사 ‘시논’ 캐스팅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북미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상황과 연기 모두 자연스럽다는 평이다.
<오디세이>는 아시아 개봉 전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등 개봉 2주차 만에 글로벌 수익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9494억원)를 돌파했다. 놀런 감독의 작품 중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제작비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651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8월5일 개봉. 172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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