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KTX 2대 중 1대는 ‘20년 이상 노후열차’…2032년부터 ‘차세대 KTX’ 49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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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7-31 14:59 조회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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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운행 20년이 넘은 노후 열차가 절반을 넘어서며 고장이 급증하자 정부가 종합 정비 대책을 내놨다. 2030년까지 KTX 노후 부품 교체에 2000억원을 투입하고, 2032년부터는 차세대 KTX 49대를 차례로 도입해 ‘고속열차 세대교체’에 나선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철도차량 정비 강화대책’에 따르면 전체 열차 중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열차 비율은 절반 이상이다. KTX는 53%, 일반열차는 62%에 달한다. 열차 고장 빈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운행 장애는 40건으로 전년 동기(31건) 대비 9건 증가했다. 폭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한 운행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국토부는 정비 체계를 ‘사후 정비’에서 ‘사전 진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KTX의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을 전면 교체한다.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 빈발 부품’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부품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최적 시점에 정비하는 상태기반정비(CBM) 체계도 구축한다. KTX-이음, KTX-청룡 등 신규 차량 주요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데이터 분석으로 고장과 부품 교체 시기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고속선 기준)에 대체 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서울, 부산, 광주송정 등 6개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한다. 동력·주행·제동 등 탈선 위험이 있는 14개 주요 장치에서 고장이나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원칙적으로 영업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노후 열차의 적기 교체도 추진한다. 오는 2033년 기대수명(30년)이 도래하는 KTX는 총 46대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차세대 KTX 49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약 5조원 규모의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 사업’은 지난 8일 재정경제부의 공공기관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코레일은 내년 28대를 1차 발주하고 2032년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차세대 KTX는 최고 시속 320km급으로 기존(300km급)보다 빠르며, 좌석 수도 기존 955석에서 1000석 규모로 늘어난다.
봄이 신록(新綠)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녹음(綠陰)이 짙어지는 시기다. 살랑이는 봄비가 지나가면 겨우내 바싹 마른 잎은 연둣빛으로 물들고, 한여름의 쨍한 햇빛 속에서 초록잎은 무성하게 피어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산과 들은 푸른빛으로 저절로 일렁인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식물은 씨앗에서 아름드리나무까지 자라난다. 먹고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동물 입장에서는 더없이 부러운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데, 어찌하여 식물은 저절로 자라는 듯 보이는 걸까.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동물이 입으로 먹이를 먹고 자라듯, 식물은 뿌리로 흙을 먹고 자란다’고 말하며 처음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풀과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흙에서 뽑아내면 말라 죽기에 이는 직관적으로 그럴듯했다. 너무도 당연해 보였기 때문일까, 식물은 뿌리로 흙을 먹고 자란다는 ‘상식’을 진짜로 확인하는 사람이 등장한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얀 판 헬몬트(1577~1644)는 화분에 건조된 흙을 약 90㎏ 넣고, 여기에 어린 버드나무를 심고 오직 물만 주면서 이를 키웠다. 5년 후 다시 측정해보니 버드나무는 2.3㎏에서 77㎏으로 약 33배나 자랐지만, 흙은 겨우 50g 남짓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그간 이 화분에 추가된 것은 오직 물뿐이었으니, 헬몬트는 이 실험을 통해 식물을 성장하게 하는 것은 흙(땅)이 아니라, 물이라 결론을 내렸다.
그럼 식물을 자라게 하려면 물만 주면 되는 것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물 없이는 살 수 없어도 물만으로는 살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뿌리를 내릴 흙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존 우드워드(1665~1728)는 민트 화분에 각각 증류수와 강물, 진흙이 섞인 흙탕물 등 다양한 물을 주며 물의 종류에 주목했다. 결과를 보니, 깨끗한 물보다는 흙탕물이 오히려 식물의 원활한 성장에 더 도움을 주었다. 우드워드는 흙탕물 속 무언가, 흙이 품고 있는 무언가가 식물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18세기가 되자 화학이 발전했고 어떤 대상을 구성하는 물질을 분석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식물학자이자 화학자인 소쉬르(1767~1845)는 식물이 태양빛을 쬐면 주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식물을 태워서 얻은 재를 분석해 여기서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 황, 질소 등 수십가지에 이르는 원소들을 찾아냈다. 이산화탄소(CO2)와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은 탄소(C)와 산소(O), 수소(H)뿐이니, 식물을 구성하는 다른 원소들을 식물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루트는 흙뿐이었다. 식물의 성장을 위해서는 물과 이산화탄소와 흙이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 깨달았다. 정확히는 흙이 아니라, 그 흙이 함유하고 있는 각종 유기물과 무기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물에 이 물질들을 섞어준다면 흙 없이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식물학자 빌헬름 크놉(1817~1891)은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물질을 담은 영양액인 크놉액을 개발했고, 이 액체만으로도 식물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어, 수경재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20세기 들어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 식물은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만들며, 뿌리로 토양 속에 함유된 무기물을 흡수해 생존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이 모두 알려졌다. 식물이 뿌리로 흙을 먹고 산다는 직관에서 식물의 성장에 물과 이산화탄소와 여러 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20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올해 들어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미래 우주식량을 개발하는 ‘Deep Space Food Challenge’의 연장으로 ‘Mars to Table’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오랫동안 식물을 먹거리로 삼아온 인류인 만큼, 살아가는 행성이 달라져도 먹거리의 기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수천년 동안 식물의 성장에 대해 알아온 결과물이, 지구를 벗어난 전혀 다른 땅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 화성인의 식탁에 오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불어 부디 인류의 오랜 노하우가 우주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길 기원하는 바이다.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으로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 딱 한 달 전이다. 이후 상황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광주제일고의 항의서한 전달과 배재고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 배재고 구성원들의 광주 단체 방문 사과와 화해의 악수, 교육감까지 동행한 5·18 민주묘지 참배, 그 이튿날 광주제일고의 징계 재검토 요청까지. 이 많은 일이 신속하고 ‘깔끔하게’(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정리됐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러나 위험은 잠복 중으로 보인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휴화산의 마그마처럼.
교육당국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지난주 학교시민교육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현장토론회에서는 지난해 12월 민주시민교육 특별위원회 구성 후 6개월간 논의된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안은 명확하게 교육하되, 사회적으로 견해가 갈리는 사안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한 채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토론하도록 한 것이다.
배재고 사태 한 달…표면상 일단락위험은 잠복 중, 언제건 터질 수 있어우리 공동체의 중요 과제 ‘혐오 극복’체험·소통·공감이 시민교육의 핵심
서울특별시교육청도 최근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토론·숙의 교육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교육감이 승인하는 민주시민교육 과목 인정교과서 개발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부분 싸늘하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건 이걸 교육의 문제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교육을 안 해서가 아니잖아요. 5·18에 관해 배우고 시험문제 나오면 다 맞추는데 혐오는 계속되고 있잖아요.”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의 문성호 편집장은 필자와 통화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지난달 ‘토끼풀’ 창간 2주년을 맞아 주요 기사를 묶어 펴낸 책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제목은 청소년들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사회를 향한 항변이다. 이들은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더 이상 청소년 언론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교위 민주시민교육 특위가 출범할 때 이미 일부 교육단체에서는 청소년이 배제돼 민주시민교육 정책 구상이 겉돌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혜정 교수(경인교대 교육학과)는 9년 전 ‘교실이 혐오의 배양지’라는 언론사 기획 기사까지 나왔음에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 사회가 혐오·차별 현상에 대응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결과가 배재고 사태로 나타났다면서, 한강 작가의 말처럼 ‘배재고 사태’는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고 있고, 이를 방관하면 10년 후 우리는 더 비극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교육을 추가하는 방식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걸 교사들은 이미 안다고 했다. 혐오와 배제의 문제가 삶에 와닿게 체험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차별과 혐오를 용인하지 않는 공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을 기계처럼 생각해 뭔가를 투입하고 실험하려 하기보다 관계성을 생각하고 상호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민주주의 교육의 핵심이 돼야 한다.
학교 역사동아리 ‘피스메이커스’의 아이들과 함께 ‘누군가의 아픔은 놀이가 될 수 없다’는 민주인권 캠페인을 준비한 경기도 영성중학교 이종관 교사도 “가르치려는 교육은 효과가 없다”고 했다. 어른의 훈계 대신 또래의 언어로, 금지 대신 체험으로 가자고 생각했고, 캠페인 부스는 그렇게 아이들 손에서 만들어졌다. “솔직히 ‘존중하자’ 이러면 애들 다 도망가요. 그래서 게임처럼 만들었어요.”(기획 참여 학생) 이 교사는 마음 놓고 이런 교육활동을 하고, 이런 일로 공격당하며 조롱당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보호방안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성인 중심 관점이 아닌 학생들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정근식 교육감, 7월22일 비전선포 기자회견) “학교시민교육 강화가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교육 현장의 장애를 걷어내고 실행 원칙을 세워야 한다.”(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7월23일 학교시민교육 토론회) 제발 현장에서 원하는 이대로 해달라.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가기 전에. 지금도 약한 틈새마다 혐오가 자라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철도차량 정비 강화대책’에 따르면 전체 열차 중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열차 비율은 절반 이상이다. KTX는 53%, 일반열차는 62%에 달한다. 열차 고장 빈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운행 장애는 40건으로 전년 동기(31건) 대비 9건 증가했다. 폭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한 운행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국토부는 정비 체계를 ‘사후 정비’에서 ‘사전 진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KTX의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을 전면 교체한다.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 빈발 부품’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부품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최적 시점에 정비하는 상태기반정비(CBM) 체계도 구축한다. KTX-이음, KTX-청룡 등 신규 차량 주요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데이터 분석으로 고장과 부품 교체 시기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고속선 기준)에 대체 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서울, 부산, 광주송정 등 6개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한다. 동력·주행·제동 등 탈선 위험이 있는 14개 주요 장치에서 고장이나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원칙적으로 영업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노후 열차의 적기 교체도 추진한다. 오는 2033년 기대수명(30년)이 도래하는 KTX는 총 46대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차세대 KTX 49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약 5조원 규모의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 사업’은 지난 8일 재정경제부의 공공기관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코레일은 내년 28대를 1차 발주하고 2032년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차세대 KTX는 최고 시속 320km급으로 기존(300km급)보다 빠르며, 좌석 수도 기존 955석에서 1000석 규모로 늘어난다.
봄이 신록(新綠)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녹음(綠陰)이 짙어지는 시기다. 살랑이는 봄비가 지나가면 겨우내 바싹 마른 잎은 연둣빛으로 물들고, 한여름의 쨍한 햇빛 속에서 초록잎은 무성하게 피어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산과 들은 푸른빛으로 저절로 일렁인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식물은 씨앗에서 아름드리나무까지 자라난다. 먹고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동물 입장에서는 더없이 부러운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데, 어찌하여 식물은 저절로 자라는 듯 보이는 걸까.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동물이 입으로 먹이를 먹고 자라듯, 식물은 뿌리로 흙을 먹고 자란다’고 말하며 처음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풀과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흙에서 뽑아내면 말라 죽기에 이는 직관적으로 그럴듯했다. 너무도 당연해 보였기 때문일까, 식물은 뿌리로 흙을 먹고 자란다는 ‘상식’을 진짜로 확인하는 사람이 등장한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얀 판 헬몬트(1577~1644)는 화분에 건조된 흙을 약 90㎏ 넣고, 여기에 어린 버드나무를 심고 오직 물만 주면서 이를 키웠다. 5년 후 다시 측정해보니 버드나무는 2.3㎏에서 77㎏으로 약 33배나 자랐지만, 흙은 겨우 50g 남짓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그간 이 화분에 추가된 것은 오직 물뿐이었으니, 헬몬트는 이 실험을 통해 식물을 성장하게 하는 것은 흙(땅)이 아니라, 물이라 결론을 내렸다.
그럼 식물을 자라게 하려면 물만 주면 되는 것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물 없이는 살 수 없어도 물만으로는 살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뿌리를 내릴 흙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존 우드워드(1665~1728)는 민트 화분에 각각 증류수와 강물, 진흙이 섞인 흙탕물 등 다양한 물을 주며 물의 종류에 주목했다. 결과를 보니, 깨끗한 물보다는 흙탕물이 오히려 식물의 원활한 성장에 더 도움을 주었다. 우드워드는 흙탕물 속 무언가, 흙이 품고 있는 무언가가 식물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18세기가 되자 화학이 발전했고 어떤 대상을 구성하는 물질을 분석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식물학자이자 화학자인 소쉬르(1767~1845)는 식물이 태양빛을 쬐면 주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식물을 태워서 얻은 재를 분석해 여기서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 황, 질소 등 수십가지에 이르는 원소들을 찾아냈다. 이산화탄소(CO2)와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은 탄소(C)와 산소(O), 수소(H)뿐이니, 식물을 구성하는 다른 원소들을 식물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루트는 흙뿐이었다. 식물의 성장을 위해서는 물과 이산화탄소와 흙이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 깨달았다. 정확히는 흙이 아니라, 그 흙이 함유하고 있는 각종 유기물과 무기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물에 이 물질들을 섞어준다면 흙 없이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식물학자 빌헬름 크놉(1817~1891)은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물질을 담은 영양액인 크놉액을 개발했고, 이 액체만으로도 식물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어, 수경재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20세기 들어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 식물은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만들며, 뿌리로 토양 속에 함유된 무기물을 흡수해 생존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이 모두 알려졌다. 식물이 뿌리로 흙을 먹고 산다는 직관에서 식물의 성장에 물과 이산화탄소와 여러 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20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올해 들어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미래 우주식량을 개발하는 ‘Deep Space Food Challenge’의 연장으로 ‘Mars to Table’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오랫동안 식물을 먹거리로 삼아온 인류인 만큼, 살아가는 행성이 달라져도 먹거리의 기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수천년 동안 식물의 성장에 대해 알아온 결과물이, 지구를 벗어난 전혀 다른 땅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 화성인의 식탁에 오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불어 부디 인류의 오랜 노하우가 우주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길 기원하는 바이다.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으로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 딱 한 달 전이다. 이후 상황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광주제일고의 항의서한 전달과 배재고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 배재고 구성원들의 광주 단체 방문 사과와 화해의 악수, 교육감까지 동행한 5·18 민주묘지 참배, 그 이튿날 광주제일고의 징계 재검토 요청까지. 이 많은 일이 신속하고 ‘깔끔하게’(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정리됐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러나 위험은 잠복 중으로 보인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휴화산의 마그마처럼.
교육당국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지난주 학교시민교육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현장토론회에서는 지난해 12월 민주시민교육 특별위원회 구성 후 6개월간 논의된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안은 명확하게 교육하되, 사회적으로 견해가 갈리는 사안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한 채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토론하도록 한 것이다.
배재고 사태 한 달…표면상 일단락위험은 잠복 중, 언제건 터질 수 있어우리 공동체의 중요 과제 ‘혐오 극복’체험·소통·공감이 시민교육의 핵심
서울특별시교육청도 최근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토론·숙의 교육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교육감이 승인하는 민주시민교육 과목 인정교과서 개발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부분 싸늘하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건 이걸 교육의 문제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교육을 안 해서가 아니잖아요. 5·18에 관해 배우고 시험문제 나오면 다 맞추는데 혐오는 계속되고 있잖아요.”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의 문성호 편집장은 필자와 통화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지난달 ‘토끼풀’ 창간 2주년을 맞아 주요 기사를 묶어 펴낸 책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제목은 청소년들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사회를 향한 항변이다. 이들은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더 이상 청소년 언론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교위 민주시민교육 특위가 출범할 때 이미 일부 교육단체에서는 청소년이 배제돼 민주시민교육 정책 구상이 겉돌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혜정 교수(경인교대 교육학과)는 9년 전 ‘교실이 혐오의 배양지’라는 언론사 기획 기사까지 나왔음에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 사회가 혐오·차별 현상에 대응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결과가 배재고 사태로 나타났다면서, 한강 작가의 말처럼 ‘배재고 사태’는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고 있고, 이를 방관하면 10년 후 우리는 더 비극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교육을 추가하는 방식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걸 교사들은 이미 안다고 했다. 혐오와 배제의 문제가 삶에 와닿게 체험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차별과 혐오를 용인하지 않는 공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을 기계처럼 생각해 뭔가를 투입하고 실험하려 하기보다 관계성을 생각하고 상호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민주주의 교육의 핵심이 돼야 한다.
학교 역사동아리 ‘피스메이커스’의 아이들과 함께 ‘누군가의 아픔은 놀이가 될 수 없다’는 민주인권 캠페인을 준비한 경기도 영성중학교 이종관 교사도 “가르치려는 교육은 효과가 없다”고 했다. 어른의 훈계 대신 또래의 언어로, 금지 대신 체험으로 가자고 생각했고, 캠페인 부스는 그렇게 아이들 손에서 만들어졌다. “솔직히 ‘존중하자’ 이러면 애들 다 도망가요. 그래서 게임처럼 만들었어요.”(기획 참여 학생) 이 교사는 마음 놓고 이런 교육활동을 하고, 이런 일로 공격당하며 조롱당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보호방안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성인 중심 관점이 아닌 학생들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정근식 교육감, 7월22일 비전선포 기자회견) “학교시민교육 강화가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교육 현장의 장애를 걷어내고 실행 원칙을 세워야 한다.”(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7월23일 학교시민교육 토론회) 제발 현장에서 원하는 이대로 해달라.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가기 전에. 지금도 약한 틈새마다 혐오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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