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청춘’ 대신 재벌가 여성의 욕망을 쓰다···등단 10년 박상영이 연 ‘새로운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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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7-27 12:15 조회5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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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위에 얹힌 왕관이,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다 믿었던 그 왕관이, 실은 지푸라기로 엮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손을 대기만 해도 바스러질 만큼 허술하게 꿴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어.”(<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중)
소설가 박상영이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래빗홀)는 그가 지금까지 써왔던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주인공은 이 시대의 평범한 청춘이 아니라 노회한 재벌 여성이다. 분노와 욕망으로 점철된 그의 삶과 관련한 비밀이 현대 한국 경제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북카페에서 박상영을 만났다.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그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문학계에 몇 없는 ‘MBTI’ E(외향적) 성향 작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만큼, 그는 책 소개도 자주 웃으며 즐겁게 했다.
소설은 자이니치 여성인 마츠노 하나가 자신의 어머니 마츠노 사치코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는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는 맹준호를 만난다.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에서 1부는 하나와 준호가 한국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차례로 추적하는 내용으로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면모를 갖췄다. 초반 독자의 흥미를 붙들어놓기에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전작을 모두 읽은 첫 소설이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80권짜리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이었다는 박상영은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그는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쓸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1부다. 그는 “1부는 도입이었고 장르적으로 써야 하는데, (추리 장르가) 처음이다 보니 힘들었다. 많이 고쳤다”며 “진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2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2부를 넘어가면서는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치코와 윤동주, 두 여성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0~1990년대 한국 경제성장기 재벌기업의 권력 투쟁이 윤동주를 중심으로 한 여성 중심 서사로 펼쳐진다.
그는 “그간 동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직업 생활의 애환 이런 걸 다뤘고 주인공도 남성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윤동주는 1950년대 태어나 전쟁을 겪은 최상류층 여성이었으니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주인공 중 한 명을 자이니치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자이자 탐정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가 비밀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억지로 이주해온 사람이라면 그녀의 삶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다가 자이니치를 떠올렸다”며 “재외동포나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책 시작에 앞서 ‘이 작품은 허구’라는 알림이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몇몇 기업이 떠오른다. 작가는 자신과는 생소한 이번 작품의 배경 설정을 위해 재벌 관계자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다. 한국 재벌사를 다룬 책도 여럿 읽었다.
윤동주의 말투는 특히나 문어체에 가까운데, 그는 “50년대에 태어나 교육을 많이 받은 할머니들이 말할 때도 문어체로 얘기하고 한자어도 많이 쓰신다는 걸 반영해 동주의 말투를 구성했다. 엄앵란 선생님이 주연한 영화의 배역 같다고나 할까”라고 했다.
3부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게 된 하나는 뜻밖의 선택을 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인다. 다만 그는 “모두가 자기 몫을 욕망하는 시대에 판타지적으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 등 한국 근현대를 흔든 굵직한 경제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 인물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끈 시리즈물 <재벌집 막내아들>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이 떠오른다.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 드라마와 달리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인상이 든다. 실제 출간 전부터 영상화 문의가 이어져 현재 협의 중이라고 한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드라마 대본은 그가 집필을 맡았다. 현재 전작 <믿음에 대하여> 역시 영상화를 앞두고 직접 각본 작업 중이다. 박상영은 소설가로 등단한 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웹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력도 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2023년 국제 더블린문학상, 2024년 메디치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과거엔 ‘내 책이 어떻게 해외에 가나’ 생각했는데, 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5개국 정도를 다녀왔다. 뭔가 자격증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연히 해외 문학상(수상)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후보에만 오르니까 사람 마음이 또 짜증이 나더라”며 웃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후보가 최고 경력이면 속상할 거 같은데, 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내놨던 중편 ‘복숭아 통조림, 기억의 무게’를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으로 오는 8월부터 계간 창비에서 연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23일 열린 부동산 대토론회에선 ‘주거용과 투자용을 구분하고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자’는 등 세제 개편안의 큰 틀이 드러났다. 1주택자라도 거주 목적이 아닌 경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줄이되 거래세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면서 이달 말 또는 다음달초 발표될 세제 개편안의 윤곽이 구체화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대목은 초고가·투기성 보유에 세 부담을 높이자는 논의였다. 참석자들은 실거주와 투자 목적을 구분하지 않고 1가구 1주택에 일률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다보니 ‘똘똘한 한채’ 현상이 강화됐고 이는 서울 핵심 주거지에 투자 수요를 밀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거주용이 아닌 투자 목적 보유의 경우 양도소득세 혜택 등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주거용과 비주거용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실거주’의 경우 예외사유가 많아 실거주라는 용어보다 ‘주거용’ ‘거주용’이라는 단어로 바꾸자고도 제안했다.
초고가 주택에 보유세 강화와 양도세 감면혜택 축소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초고가 주택 가격 상승이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반 주택과 다른 과세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성훈 한양대 교수는 “30억원짜리 주택 1채보다 10억원짜리 주택 3채의 세율이 더 높게 적용되는 현행 체계는 과세 형평성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장원 중앙일보 기자는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세제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공시가격 20억~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별도 과세 방안을 제안했다.
오종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장기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초고가 주택에도 과도한 세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와 종부세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의 한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에 공감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초고가 주택의 기준선과 적정한 추가 세율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여러차례 묻고 답변을 받아적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도세 감면 1회’ ‘횟수별 조정’ 등 새로운 제안도 나왔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생애 1회로 제한해 단기 갈아타기보다 장기 실거주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비과세 혜택 횟수를 제한하거나 최초 혜택은 크게 주고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로 방향을 잡았지만 인상 폭이 크진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현재 보유세 부담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인식을 보이면서도, 시장 충격과 조세 저항을 최소화하는 이행 방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세 저항을 줄이기 위해 안 기자가 보유세 일부를 양도소득세 계산 과정에서 필요경비로 인정하고 취득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공감하기도 했다.
다만 오종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보유세를 양도세에서 차감해주면 양도차익이 크고 보유세를 많이 낸 사람이 더 큰 혜택을 보게 돼 과세 형평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설가 박상영이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래빗홀)는 그가 지금까지 써왔던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주인공은 이 시대의 평범한 청춘이 아니라 노회한 재벌 여성이다. 분노와 욕망으로 점철된 그의 삶과 관련한 비밀이 현대 한국 경제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북카페에서 박상영을 만났다.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그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문학계에 몇 없는 ‘MBTI’ E(외향적) 성향 작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만큼, 그는 책 소개도 자주 웃으며 즐겁게 했다.
소설은 자이니치 여성인 마츠노 하나가 자신의 어머니 마츠노 사치코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는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는 맹준호를 만난다.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에서 1부는 하나와 준호가 한국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차례로 추적하는 내용으로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면모를 갖췄다. 초반 독자의 흥미를 붙들어놓기에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전작을 모두 읽은 첫 소설이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80권짜리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이었다는 박상영은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그는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쓸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1부다. 그는 “1부는 도입이었고 장르적으로 써야 하는데, (추리 장르가) 처음이다 보니 힘들었다. 많이 고쳤다”며 “진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2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2부를 넘어가면서는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치코와 윤동주, 두 여성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0~1990년대 한국 경제성장기 재벌기업의 권력 투쟁이 윤동주를 중심으로 한 여성 중심 서사로 펼쳐진다.
그는 “그간 동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직업 생활의 애환 이런 걸 다뤘고 주인공도 남성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윤동주는 1950년대 태어나 전쟁을 겪은 최상류층 여성이었으니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주인공 중 한 명을 자이니치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자이자 탐정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가 비밀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억지로 이주해온 사람이라면 그녀의 삶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다가 자이니치를 떠올렸다”며 “재외동포나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책 시작에 앞서 ‘이 작품은 허구’라는 알림이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몇몇 기업이 떠오른다. 작가는 자신과는 생소한 이번 작품의 배경 설정을 위해 재벌 관계자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다. 한국 재벌사를 다룬 책도 여럿 읽었다.
윤동주의 말투는 특히나 문어체에 가까운데, 그는 “50년대에 태어나 교육을 많이 받은 할머니들이 말할 때도 문어체로 얘기하고 한자어도 많이 쓰신다는 걸 반영해 동주의 말투를 구성했다. 엄앵란 선생님이 주연한 영화의 배역 같다고나 할까”라고 했다.
3부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게 된 하나는 뜻밖의 선택을 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인다. 다만 그는 “모두가 자기 몫을 욕망하는 시대에 판타지적으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 등 한국 근현대를 흔든 굵직한 경제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 인물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끈 시리즈물 <재벌집 막내아들>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이 떠오른다.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 드라마와 달리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인상이 든다. 실제 출간 전부터 영상화 문의가 이어져 현재 협의 중이라고 한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드라마 대본은 그가 집필을 맡았다. 현재 전작 <믿음에 대하여> 역시 영상화를 앞두고 직접 각본 작업 중이다. 박상영은 소설가로 등단한 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웹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력도 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2023년 국제 더블린문학상, 2024년 메디치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과거엔 ‘내 책이 어떻게 해외에 가나’ 생각했는데, 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5개국 정도를 다녀왔다. 뭔가 자격증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연히 해외 문학상(수상)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후보에만 오르니까 사람 마음이 또 짜증이 나더라”며 웃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후보가 최고 경력이면 속상할 거 같은데, 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내놨던 중편 ‘복숭아 통조림, 기억의 무게’를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으로 오는 8월부터 계간 창비에서 연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23일 열린 부동산 대토론회에선 ‘주거용과 투자용을 구분하고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자’는 등 세제 개편안의 큰 틀이 드러났다. 1주택자라도 거주 목적이 아닌 경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줄이되 거래세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면서 이달 말 또는 다음달초 발표될 세제 개편안의 윤곽이 구체화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대목은 초고가·투기성 보유에 세 부담을 높이자는 논의였다. 참석자들은 실거주와 투자 목적을 구분하지 않고 1가구 1주택에 일률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다보니 ‘똘똘한 한채’ 현상이 강화됐고 이는 서울 핵심 주거지에 투자 수요를 밀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거주용이 아닌 투자 목적 보유의 경우 양도소득세 혜택 등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주거용과 비주거용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실거주’의 경우 예외사유가 많아 실거주라는 용어보다 ‘주거용’ ‘거주용’이라는 단어로 바꾸자고도 제안했다.
초고가 주택에 보유세 강화와 양도세 감면혜택 축소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초고가 주택 가격 상승이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반 주택과 다른 과세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성훈 한양대 교수는 “30억원짜리 주택 1채보다 10억원짜리 주택 3채의 세율이 더 높게 적용되는 현행 체계는 과세 형평성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장원 중앙일보 기자는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세제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공시가격 20억~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별도 과세 방안을 제안했다.
오종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장기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초고가 주택에도 과도한 세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와 종부세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의 한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에 공감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초고가 주택의 기준선과 적정한 추가 세율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여러차례 묻고 답변을 받아적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도세 감면 1회’ ‘횟수별 조정’ 등 새로운 제안도 나왔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생애 1회로 제한해 단기 갈아타기보다 장기 실거주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비과세 혜택 횟수를 제한하거나 최초 혜택은 크게 주고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로 방향을 잡았지만 인상 폭이 크진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현재 보유세 부담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인식을 보이면서도, 시장 충격과 조세 저항을 최소화하는 이행 방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세 저항을 줄이기 위해 안 기자가 보유세 일부를 양도소득세 계산 과정에서 필요경비로 인정하고 취득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공감하기도 했다.
다만 오종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보유세를 양도세에서 차감해주면 양도차익이 크고 보유세를 많이 낸 사람이 더 큰 혜택을 보게 돼 과세 형평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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