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당일 ‘정점식 멱살잡이’ 권영진 “큰 결례”…국힘 원내지도부 “조폭이냐, 그냥 못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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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7-26 03:32 조회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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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당일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 배정을 둘러싼 국민의힘 갈등의 후폭풍이 24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요구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고, 정 원내대표는 이날 공식 회의에 불참했다. 원내지도부 내에선 권 의원 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사과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불참한 원내대책회의는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회의체다. 이건용 원내대표실 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내대표의 권위가 멱살로 귀결되는 상황을 모두 지켜보셨을 것”이라며 “원내대표께서는 금일 회의에 불참한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는 전날 사태 때문에 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권 의원 비판이 이어졌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어제 국민들께 부끄럽고 한편으로 동료 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급기야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고,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송언석)의 멱살까지 잡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폭력으로 의사를 관철하려는 모습은 공당의 구성원이 아닌 조폭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사안은 결코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으며, 합당한 절차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의총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원내지도부 내에선 권 의원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원내지도부 내에서 일부는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내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물리력을 행사하는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권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로 배정되자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정 원내대표에게 정보위 간사로 재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뭐야 이 XX야” “이리 와” 등 고성과 반말, 욕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내가 (전에는) 양보하지 않았나. 행안위 간사 안 한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폭행이 두려워서 같이 못 있겠으니 나가라”라고 맞섰다. 권 의원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는다. 다 마음대로 하지 않느냐”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의원들 간 몸싸움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며 “정 원내대표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실망과 참담함을 느끼셨을 동료 의원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쪽에서 낯선 남자가 텔레비전 앞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뛰어다니는 거야. 그때는 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어요. 우리가 볼 때는 미쳤다 했지. 그런데 우리 어른(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김석출·김유선)이 ‘저게 미친 게 아니고 자기 특기다. 저래도 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이러는 기라.”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김영숙 전승교육사는 36년 전 서울 사간동에서 열린 굿판을 생생히 기억했다. 1990년 7월20일, 백남준의 쉰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당시 그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독일 친구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굿판을 벌였다. 동해안별신굿패가 전통굿을 펼쳤고 그 옆에선 백남준이 퍼포먼스로 친구의 혼을 불렀다.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 굿을 자신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현장이었다.
36년이 지난 2026년 7월20일. 살아 있다면 아흔네 번째 생일을 맞았을 백남준이 이번엔 TV를 타고 돌아왔다. 그가 해체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TV가 그의 혼을 모시는 신체가 됐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그의 생일굿판에서다.
생일 49일 전인 6월1일, 아트센터 앞 왕벚나무에는 낡은 브라운관 TV 한 대가 내걸렸다.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굿패는 나무 아래에서 백남준의 혼을 청했다. 전통적인 천도의식에서 49일이 망자를 떠나보내는 시간이라면 이번엔 그 방향을 뒤집어 망자를 다시 청하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렇게 혼을 담은 TV를 짊어진 굿패는 20일 아침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다다익선’(1988) 앞에서 ‘맞이굿’을 한 뒤 아트센터로 돌아왔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본격적인 굿판이 시작됐다.
제상 뒤편엔 브라운관 TV 여러 대가, 가운데엔 백남준의 사진이 자리 잡았다. 상 옆엔 그랜드피아노가 옆으로 누워 있었다. 굿패들이 ‘백남준씨 영가’(백남준의 혼을 지칭하는 말)를 외치며 굿이 시작되자 관객 150여명은 객석과 굿판 경계 없이 둘러앉아 절을 하기도, 술을 따르기도 했다. 굿이 무르익어 13번째 굿거리(굿을 이루는 각각의 의식)인 ‘생일굿’에 이르자 백남준의 대표작 ‘글로벌 그루브’의 음악이 섞여 연주되기 시작했고, 미디어아트와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춤사위까지 더해지며 한바탕 난장이 펼쳐졌다. “정말로 신명이 나지요. 생일이라고 이리 많이 와주시고요.” 굿을 이끄는 이의 추임새인지 백남준 혼의 목소리인지 모를 소리에 맞춰 참가자들의 어깨도 덩달아 들썩였다.
이번 굿판은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어떻게 그를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이야기를 가장 백남준답게 나누고 추억할 수 있는 방식이 백남준식 굿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세계와 사람, 우주를 연결하려 했던 그의 행위가 이 자리에서 과거와 현재를 다시 연결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남준의 혼은 현장에 와 있었을까. “왔다고 생각하면 온 것이죠.” 굿을 설계한 방지원이 말했다. 백남준을 불러 함께 기억하고, 굿의 과정을 통해 망자를 향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굿으로, 누군가는 퍼포먼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위로와 해원이 일어났다면 그 제의는 제 몫을 다한 것이다.
해가 저물 무렵, 넋을 불러 한을 풀어내고 망자의 말을 전하는 ‘초망자굿’이 이어졌다. 36년 전 백남준과 함께 굿판에 있었던 김영숙 전승교육사가 나섰다. “백남준씨 영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는 한 사람의 망자로 불려나왔다. 이어 김영숙은 백남준이 된 듯 말했다.
“내 살아생전에 예술 한다고 돌아댕기며 고생도 많이 했고… 내가 그래도 인심이 나쁘고 그렇다면 여태까지 내 이름이 남아 있지도 않았을 거고 이런 굿도 안 해줄 거고 누가 나를 불러주겠나요. 그러니 그것만 해도 내가 잘 살았다고 생각해야 되지요.”
‘제로 슈거’는 소비 트렌드가 됐다. 편의점 음료부터 커피, 아이스크림, 과자까지 ‘제로 슈거’ 제품이 쏟아지고, 건강을 위해 설탕을 아예 끊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보건기관은 첨가당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과도한 설탕 섭취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지방간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설탕을 완전히 끊는 것이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첨가당은 줄이되, 설탕을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식단이 장내 미생물과 대사 기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6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쿠웨이트 다스만 당뇨병연구소 연구진은 저지방 식단에서 설탕(자당·Sucrose)을 완전히 제거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6주 동안 서로 다른 저지방 식단을 먹였다. 한 그룹에는 일반 식탁용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이 포함된 사료를, 다른 그룹에는 자당을 완전히 제외한 사료를 제공했다. 이후 체중은 물론 혈당 조절 능력, 인슐린 감수성, 대사 호르몬, 장내 미생물 구성(마이크로바이옴), 장과 간의 염증 여부까지 비교 분석했다.
체중은 같았지만 몸속은 달랐다. 가장 의외였던 점은 체중이었다.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몸속에서는 예상 밖 변화가 확인됐다. 자당을 완전히 제거한 생쥐에서는 식후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졌고,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 장내 미생물 균형도 무너졌으며 장과 간의 염증이 증가했고,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저지방 식단에서 자당을 완전히 제거하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변하면서 염증과 대사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은 왜 ‘당’을 필요로 할까. 그 이유는 장내 미생물에 있다. 우리 장에는 수백 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일부 유익균은 탄수화물과 당을 이용해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만든다.
단쇄지방산은 장 점막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고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며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다. 최근에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당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이런 유익균이 감소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장 점막이 약해져 유해물질이 혈액으로 쉽게 통과하는 이른바 ‘장누수증후군’과 비슷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전신 염증과 대사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번 연구가 설탕을 많이 먹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에서는 첨가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반복해서 확인됐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하루 첨가당 섭취량을 여성은 25g(약 6티스푼), 남성은 36g(약 9티스푼)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첨가당’과 ‘천연당’을 구분하는 것이다. 과일이나 채소, 우유, 통곡물 등에 들어 있는 천연당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함께 들어 있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장내 미생물의 먹이 역할도 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동물실험이라는 점에서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저지방 식단에서 자당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를 분석한 것으로, 고지방 식단이나 케토제닉 식단 등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끊기’가 항상 최선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영양학에서는 특정 영양소를 극단적으로 배제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가당은 줄이되 과일과 채소, 통곡물, 발효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해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사 건강과 면역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불참한 원내대책회의는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회의체다. 이건용 원내대표실 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내대표의 권위가 멱살로 귀결되는 상황을 모두 지켜보셨을 것”이라며 “원내대표께서는 금일 회의에 불참한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는 전날 사태 때문에 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권 의원 비판이 이어졌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어제 국민들께 부끄럽고 한편으로 동료 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급기야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고,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송언석)의 멱살까지 잡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폭력으로 의사를 관철하려는 모습은 공당의 구성원이 아닌 조폭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사안은 결코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으며, 합당한 절차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의총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원내지도부 내에선 권 의원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원내지도부 내에서 일부는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내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물리력을 행사하는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권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로 배정되자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정 원내대표에게 정보위 간사로 재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뭐야 이 XX야” “이리 와” 등 고성과 반말, 욕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내가 (전에는) 양보하지 않았나. 행안위 간사 안 한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폭행이 두려워서 같이 못 있겠으니 나가라”라고 맞섰다. 권 의원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는다. 다 마음대로 하지 않느냐”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의원들 간 몸싸움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며 “정 원내대표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실망과 참담함을 느끼셨을 동료 의원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쪽에서 낯선 남자가 텔레비전 앞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뛰어다니는 거야. 그때는 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어요. 우리가 볼 때는 미쳤다 했지. 그런데 우리 어른(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김석출·김유선)이 ‘저게 미친 게 아니고 자기 특기다. 저래도 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이러는 기라.”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김영숙 전승교육사는 36년 전 서울 사간동에서 열린 굿판을 생생히 기억했다. 1990년 7월20일, 백남준의 쉰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당시 그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독일 친구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굿판을 벌였다. 동해안별신굿패가 전통굿을 펼쳤고 그 옆에선 백남준이 퍼포먼스로 친구의 혼을 불렀다.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 굿을 자신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현장이었다.
36년이 지난 2026년 7월20일. 살아 있다면 아흔네 번째 생일을 맞았을 백남준이 이번엔 TV를 타고 돌아왔다. 그가 해체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TV가 그의 혼을 모시는 신체가 됐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그의 생일굿판에서다.
생일 49일 전인 6월1일, 아트센터 앞 왕벚나무에는 낡은 브라운관 TV 한 대가 내걸렸다.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굿패는 나무 아래에서 백남준의 혼을 청했다. 전통적인 천도의식에서 49일이 망자를 떠나보내는 시간이라면 이번엔 그 방향을 뒤집어 망자를 다시 청하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렇게 혼을 담은 TV를 짊어진 굿패는 20일 아침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다다익선’(1988) 앞에서 ‘맞이굿’을 한 뒤 아트센터로 돌아왔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본격적인 굿판이 시작됐다.
제상 뒤편엔 브라운관 TV 여러 대가, 가운데엔 백남준의 사진이 자리 잡았다. 상 옆엔 그랜드피아노가 옆으로 누워 있었다. 굿패들이 ‘백남준씨 영가’(백남준의 혼을 지칭하는 말)를 외치며 굿이 시작되자 관객 150여명은 객석과 굿판 경계 없이 둘러앉아 절을 하기도, 술을 따르기도 했다. 굿이 무르익어 13번째 굿거리(굿을 이루는 각각의 의식)인 ‘생일굿’에 이르자 백남준의 대표작 ‘글로벌 그루브’의 음악이 섞여 연주되기 시작했고, 미디어아트와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춤사위까지 더해지며 한바탕 난장이 펼쳐졌다. “정말로 신명이 나지요. 생일이라고 이리 많이 와주시고요.” 굿을 이끄는 이의 추임새인지 백남준 혼의 목소리인지 모를 소리에 맞춰 참가자들의 어깨도 덩달아 들썩였다.
이번 굿판은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어떻게 그를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이야기를 가장 백남준답게 나누고 추억할 수 있는 방식이 백남준식 굿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세계와 사람, 우주를 연결하려 했던 그의 행위가 이 자리에서 과거와 현재를 다시 연결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남준의 혼은 현장에 와 있었을까. “왔다고 생각하면 온 것이죠.” 굿을 설계한 방지원이 말했다. 백남준을 불러 함께 기억하고, 굿의 과정을 통해 망자를 향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굿으로, 누군가는 퍼포먼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위로와 해원이 일어났다면 그 제의는 제 몫을 다한 것이다.
해가 저물 무렵, 넋을 불러 한을 풀어내고 망자의 말을 전하는 ‘초망자굿’이 이어졌다. 36년 전 백남준과 함께 굿판에 있었던 김영숙 전승교육사가 나섰다. “백남준씨 영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는 한 사람의 망자로 불려나왔다. 이어 김영숙은 백남준이 된 듯 말했다.
“내 살아생전에 예술 한다고 돌아댕기며 고생도 많이 했고… 내가 그래도 인심이 나쁘고 그렇다면 여태까지 내 이름이 남아 있지도 않았을 거고 이런 굿도 안 해줄 거고 누가 나를 불러주겠나요. 그러니 그것만 해도 내가 잘 살았다고 생각해야 되지요.”
‘제로 슈거’는 소비 트렌드가 됐다. 편의점 음료부터 커피, 아이스크림, 과자까지 ‘제로 슈거’ 제품이 쏟아지고, 건강을 위해 설탕을 아예 끊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보건기관은 첨가당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과도한 설탕 섭취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지방간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설탕을 완전히 끊는 것이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첨가당은 줄이되, 설탕을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식단이 장내 미생물과 대사 기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6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쿠웨이트 다스만 당뇨병연구소 연구진은 저지방 식단에서 설탕(자당·Sucrose)을 완전히 제거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6주 동안 서로 다른 저지방 식단을 먹였다. 한 그룹에는 일반 식탁용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이 포함된 사료를, 다른 그룹에는 자당을 완전히 제외한 사료를 제공했다. 이후 체중은 물론 혈당 조절 능력, 인슐린 감수성, 대사 호르몬, 장내 미생물 구성(마이크로바이옴), 장과 간의 염증 여부까지 비교 분석했다.
체중은 같았지만 몸속은 달랐다. 가장 의외였던 점은 체중이었다.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몸속에서는 예상 밖 변화가 확인됐다. 자당을 완전히 제거한 생쥐에서는 식후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졌고,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 장내 미생물 균형도 무너졌으며 장과 간의 염증이 증가했고,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저지방 식단에서 자당을 완전히 제거하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변하면서 염증과 대사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은 왜 ‘당’을 필요로 할까. 그 이유는 장내 미생물에 있다. 우리 장에는 수백 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일부 유익균은 탄수화물과 당을 이용해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만든다.
단쇄지방산은 장 점막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고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며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다. 최근에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당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이런 유익균이 감소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장 점막이 약해져 유해물질이 혈액으로 쉽게 통과하는 이른바 ‘장누수증후군’과 비슷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전신 염증과 대사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번 연구가 설탕을 많이 먹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에서는 첨가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반복해서 확인됐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하루 첨가당 섭취량을 여성은 25g(약 6티스푼), 남성은 36g(약 9티스푼)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첨가당’과 ‘천연당’을 구분하는 것이다. 과일이나 채소, 우유, 통곡물 등에 들어 있는 천연당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함께 들어 있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장내 미생물의 먹이 역할도 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동물실험이라는 점에서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저지방 식단에서 자당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를 분석한 것으로, 고지방 식단이나 케토제닉 식단 등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끊기’가 항상 최선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영양학에서는 특정 영양소를 극단적으로 배제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가당은 줄이되 과일과 채소, 통곡물, 발효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해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사 건강과 면역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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