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학교폭력변호사 “불상, 책상 위 오브제가 된다”…문화유산에 ‘오늘의 감각’ 심는 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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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10-07 05:50 조회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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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온 사람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미경 상품기획자다. 기업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며 능력을 인정받던 그는 2016년 박물관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0년 가까이 문화유산을 오늘의 생활용품으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사람들이 오래된 유물을 ‘감상하는 대상’에서 ‘곁에 두고 싶은 물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과정도 몸소 지켜봤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상품기획 경험과 감각에 대한 고민을 책 <오늘의 감각>에 담아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떠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이 몰린 곳이 있었다. 박물관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뮷즈숍’이다. 사람들은 상품을 집어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거나 서로 선물을 골라주느라 여념이 없다.
김씨가 생각하는 좋은 문화상품은 유물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문양을 생활용품에 얹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물건 속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지금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와 감각으로 다시 풀어내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그가 좋은 뮷즈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는 것은 ‘공감’이다. 유물의 역사적 가치만 설명해서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잉어 연적을 온몸으로 표현한 참가자가 1위를 했잖아요. 그분이 ‘용이 되기 위해 파닥거리는 잉어의 모습이 취업준비를 하며 고군분투하는 자신의 모습과 닮아 이 유물을 선택했다’고 했어요. 그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문화유산이 지금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결국 보는 사람의 삶과 만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김씨가 주목한 것은 유명한 유물을 골랐다는 사실이 아니라, 낯선 유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수백년 전 만들어진 작은 연적과 오늘을 살아가는 취업준비생의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 유물은 더 이상 도록 속 옛 물건에 머물지 않는다.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 김씨는 바로 그 공감이 문화유산을 오늘의 생활 속으로 불러들이는 첫 번째 힘이라고 말한다.
그가 박물관문화재단에 들어온 것은 2016년이다. 전에는 기업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일을 했다. 상품을 만들고, 팔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하루하루였다. 음료 ‘아침햇살’ ‘초록매실’ 그리고 한때 유행했던 채식 뷔페 ‘세븐스프링스’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브랜드들이다.
매일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시장에서 살아가다 어느 순간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에 눈길이 갔다. 마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채용공고를 봤다. 자신이 해온 상품기획과 마케팅 경험을 새로운 영역에 연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고 그것을 새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박물관에 와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그가 바라보는 소재였다. 회사에서 상품을 기획할 때는 시장과 유행이 출발점이 되기 쉽다. 그러나 박물관에서는 수백년, 때로는 수천년을 견뎌온 물건이 기획의 시작점이 된다. 김씨는 우리 유물의 미를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 표현했다.
“단아하면서도 어딘가 자유로운 느낌이 있어요. 유물 하나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부터 발굴되고 기증되고 박물관에 오게 된 과정까지요. 상품기획자에게는 그 모든 이야기가 아이디어의 씨앗이 되죠.”
박물관 콘텐츠는 무궁무진,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흔히 상품기획이라고 하면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김씨가 말하는 문화상품 기획의 첫 질문은 조금 다르다. “수많은 유물 가운데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국립박물관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이 질문에 답할 재료가 거의 무궁무진하다는 데 있다.
유명한 유물을 상품으로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찾아내 새로운 물건으로 소개하는 것 역시 뮷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가 굿즈를 만들 구상으로 요즘 유심히 바라보는 유물은 와당, 십이지신, 책가도 등이다.
최근에는 분장놀이 인기 덕분에 연적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방구 중 하나인 연적은 벼루에 물을 조금씩 따르기 위한 도구다. 복숭아와 호박 같은 과실부터 잉어, 강아지 등 동물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작은 생활용품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의 취향과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와당도 그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다. 기와 끝을 막고 장식하던 작은 건축 요소지만 가까이 보면 도깨비 얼굴부터 다양한 문양까지 표현이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다.
“옛 건축의 처마 끝에 달린 작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재미있어요. 유명한 유물뿐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몰랐던 유물을 상품을 통해 발견하게 하는 것도 뮷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런 유물도 있었어?’ 하면서 전시실에서 원형을 찾아보게 만드는 거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물은 달항아리다. 둥글고 흰 조선백자는 최근 몇년 사이 인테리어와 디자인 분야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전통 유물이지만 현대적인 공간에도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좋아하는 유물이 너무 많아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달항아리는 언제 봐도 좋죠. 제 책 표지에 넣을 정도로 ‘최애’ 중 하나이긴 합니다.”
그가 달항아리 못지않게 애정을 보이는 유물은 소반이다. 소반은 거창한 의례용 물건이 아니라 밥을 먹고 차를 마시던 생활 도구였다. 형태도 놀랄 만큼 다양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사람의 생활 가까이에 있었고, 매일 손이 닿았다는 점이 김씨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박물관에서 집으로, 다시 박물관으로
문화유산이 생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서 중요한 힌트가 여기에 있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박물관에서 ‘유물’이라고 부르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부터 감상용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 시대의 그릇은 음식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고, 가구는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반은 밥상을 차리기 위한 것이었고, 문양은 건물이나 생활 도구를 장식했다. 수백년의 시간이 흐르며 그것들이 박물관 유리장 안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따라서 문화유산을 다시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작업은 어쩌면 유물을 본래의 ‘생활’로 돌려보내는 일이기도 하다. “예쁘기만 해서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뮷즈가 인기를 얻자 시장에는 전통문양과 문화유산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상품도 빠르게 늘었다. 김씨는 이 현상을 기본적으로 반긴다.
“우리 문화유산이 창작의 소재로서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뜻이니까요. 다양한 창작자들이 자기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해석하면서 시장 전체가 풍성해지는 게 중요하죠.”
다만 한 가지 경계하는 지점이 있다. 유물의 이미지를 단순히 붙여놓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 역시 중요하다. 그는 유물의 본질과 이야기를 이해하고 새롭게 풀어내는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인다. 이 원칙은 김씨의 상품기획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과감함에도 선은 있다.
“실제로 상품화 단계에서 접은 아이디어도 많아요. 부처님의 형상을 활용한 클리커를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머리 부분을 계속 누르는 사용 방식이 종교적 상징을 다루는 태도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출시하지 않았어요. 요즘 목탁을 활용한 키링 등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며 ‘아 부처님이 아니라 목탁을 해야 했는데’ 싶더라고요.”
그의 기발하고 감각적인 아이디어가 샘물 솟듯 꾸준히 나올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에게 ‘오늘의 감각’은 유행을 빨리 아는 능력이기보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에 가깝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려 해요. 그리고 직급이 올라가더라도 실무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국 감각이란 혼자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현장을 가까이할 때 계속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어제의 감각’에 머물지 않게 하는 저만의 노력입니다.”
굿즈를 보고 유물을 궁금해하고, 유물을 보기 위해 다시 박물관을 찾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문화유산을 발견하는 것. 수백년 된 문화재가 ‘요즘 감각’이 되는 순간이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조기잡이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6일 오전 9시 전복 어선에 대한 선내 수중 수색을 실시하던 중 선실로 들어가는 통로 입구 천장에서 한국인 선장 A씨(58)를 발견했다.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해경 함정에 인양됐다.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A씨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했고,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고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전날 야간 수색에 이어 이날도 함·선 7척과 항공기 4대를 투입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로·세로 약 37㎞ 구역을 수색하고 있다. 현장 기상 여건에 맞춰 수중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3시4분쯤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조기잡이 어선인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자망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선원 11명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8명과 베트남인 1명 등 9명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장 A씨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B씨(27) 등 2명이 실종됐다.
“한 상자를 팔 때마다 2000원씩 손해인데, 우리 같은 노인보다 젊은 애들이 걱정이지 뭐.”
경북 김천시 양천동의 한 포도밭 주인인 유창우씨(69)가 지난달 30일 샤인머스캣 송이에 씌워놓은 봉지를 벗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씨가 건넨 포도를 먹어보니 제법 달았다. 그는 “이것도 아직 덜 익었다”며 “10월 중순은 돼야 당도가 더 오르고 식감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천지역 샤인머스캣은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돼 10월 중순쯤 수확 적기를 맞는다.
수확을 앞뒀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샤인머스캣 한 송이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000원이다. 2㎏ 한 상자에 세 송이가 들어가 적어도 1만원은 받아야 본전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유씨가 받던 상자 가격은 3년 전 6만원에서 지난해 3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그마저도 올해는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명품 과일’로 불렸던 샤인머스캣 출하를 앞두고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급과잉에 덜 익은 과실 유통으로 수요마저 줄면서 판매가격이 생산비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넷을 보면,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샤인머스캣 상품 2㎏ 상자의 평균가격은 619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468원)보다 27% 낮았고, 최근 5년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평년가격보다는 44% 낮았다. 이날 집계된 평균가격은 6222원에 불과했다.
샤인머스캣 가격 급락에는 단기간에 급증한 재배면적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전국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16년 278㏊에서 2023년 6458㏊로 23배 넘게 증가했다.
유씨는 “초기에는 기존 포도보다 가격이 3배 높고 수확량도 2배 많아 같은 면적에서 6배 가까운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며 “문제는 ‘돈이 된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재배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 저하에 따른 수요 감축도 가격을 끌어내렸다. 샤인머스캣은 수확한 뒤에는 당도가 오르지 않는 비후숙 과일이다. 노지 재배 물량은 통상 10월 중순 이후 수확해야 당도와 식감이 충분히 올라오지만, 일부 농가는 추석 대목이나 출하량이 적은 8~9월을 겨냥해 수확을 앞당겼다.
김천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김모씨(60대)는 “당도가 17브릭스는 돼야 제맛이 나는데, 10브릭스밖에 안 되는 과실도 시장에 나온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재배면적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북지역 재배면적은 2016년 100㏊에서 2023년 4774㏊로 47배 넘게 늘었지만 2024년 4736㏊, 지난해 4693㏊로 줄었다.
그러나 품종 전환도 쉬운 일이 아니다. 포도나무를 새로 심으면 안정적인 수확량을 내기까지 3년 이상 걸린다. 묘목 비용과 수확하지 못하는 기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유씨는 “나처럼 곧 농사를 그만둘 고령 농민은 그동안 번 돈으로 버티다 접을 수 있다”며 “시설과 묘목에 투자한 귀농 청년들은 가격이 떨어져도 당장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올해부터 일정한 당도와 상품성 기준을 충족한 농가에 인증표시를 부여하는 ‘시장 품질인증제’를 도입했다. 내년에는 10월 출하용 노지 포도에 항균 봉지 구입비를 지원해 조기 수확을 줄일 계획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샤인머스캣에 편중된 재배 구조를 바꾸기 위해 국내 육성 신품종 시범 재배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품종을 다양화해 출하 시기를 분산하고 농가 소득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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