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신안산선 사고 14개월 자체 조사 마무리… 중앙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제도 개선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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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7-20 13:28 조회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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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가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에 대한 14개월간의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지하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광명시는 16일 오후 3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명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현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시 자체적으로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4개월간 진행했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를 설계와 시공, 건설사업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복합적인 부실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부실한 조사로 지반 물성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이완하중을 과소 산정한 점(풍화토~풍화암→풍화암~연암), 2아치 터널 핵심 부재인 중앙기둥 설계 시 구조 검토는 연속 벽체로 수행하고 설계는 기둥식(단면 0.4×1.2m, 간격 3m)으로 적용하면서 중앙기둥에 작용하는 설계하중을 과소 산정한 점 등을 지적했다.
또 설계 시 정한 막장 간 굴착 간격(20m 이내)을 초과해 편토압이 증가한 점(최대 43m 이격), 갱문부 보강 없이 갱구부 가시설을 절단해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진 점 등을 사고 가중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사업관리 과정에서는 설계 오류 미확인, 터널 막장면 관찰조사 확인 미흡, 설계와 현장 지반 조건 차이 조치 미흡, 중앙기둥 보호용 부직포로 인해 공사 중 중앙기둥 손상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설계기준부터 공사 중 안전관리, 행정제도까지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에 제도 개선안을 제안했다.
사조위는 도심지 근접 구간 시추조사 간격을 현행 100m에서 50m 이내로 축소하고 2아치터널 중앙기둥·필라부에 대한 3차원 구조해석을 의무화하는 등 설계·해석 기준 강화를 제안했다.
또 막장면 관찰자 자격을 지반·지질 분야 중급기술자 이상으로 상향하고 시공감리의 막장면 관찰 결과 검토와 확인을 의무화하는 등 공사 중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하수 유출량 실시간 모니터링 의무화, 주요 설계변경 시 지하안전평가 재검토, 인접 공사 영향 반영 등 지하안전관리 강화, 발주청 지정 제3자 전문기관의 구조안정성 검토 의무화, 착공 후 지하안전조사 업체 변경 내용 통보와 지하안전평가 데이터 반영 의무화 등 행정제도 개선도 포함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4월 11일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 발생 이후 한 달 만인 5월 12일 민간 전문가 11명과 시 시설직 국장 1명 등 총 12명으로 자체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민간위원은 지반, 토질, 구조 등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10명과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 1명으로 구성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지하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안전관리 제도를 더욱 촘촘히 마련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한가운데서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프로모션을 위해 이곳에서 춤춘 것이다. 키 130㎝에 이족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40여개의 관절을 이용해 능숙한 춤꾼처럼 움직인다. 사람들의 얼굴에 감탄과 두려움이 서린다. 너무 사람처럼 움직여서다.
광장에는 연일 무더위가 이어졌다. 날이 더워도 너무 더웠다. 신명 나게 춤을 추던 로봇이 별안간 멈추고 쓰러진 것도 그때다. 놀라움에 관중이 웅성이던 그때 로봇에 다가간 것은 다름 아닌 홈플러스 노조원들이다. 마찬가지로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그들은 가지고 있던 얼음물과 쿨패치를 한 아름 안고 달려왔다. 광장에서 춤을 추다 가지런히 쓰러진 로봇의 머리와 가슴, 팔과 다리에 쿨패치를 붙였다. 놀랍게도 얼마 후 로봇은 기운을 차렸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노조의 4차 무기한 단식농성 49일 차에 일어난 일이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영업 부진과 과중한 재무 부담이 누적되어 2025년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는 청산과 대규모 폐점, 해고를 막기 위해 정부 주도의 정상화 대책과 고용 보장, 대주주 MBK의 추가 출자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이 쓰러진 로봇에 얼음물과 쿨패치를 대던 그날로부터 이틀 뒤, 법원은 회생 절차 폐지를 판결했다. 홈플러스가 통매각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회생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 주말마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동네 홈플러스에 가곤 했다. 빨간색 카트를 끌고 커다란 건물을 한 바퀴 돌며 장을 본 후 외식을 하는 것이 의례였다. 엄마는 필요한 장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아빠는 새로운 전자기기나 취미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볼 수 있어서, 나는 갖고 싶은 물건을 슬쩍 카트에 끼워 넣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청소년 시절에는 옆 동네였던 부천 홈플러스에서 큰불이 나서 동네 전체가 떠들썩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푸드코트를 이용하기 위해 자주 들렀다. 며칠 전에는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텅텅 빈 매대가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홈플러스에 왔더니 아무것도 없다는 거였다. 남아 있는 물건들을 떨이로 팔고 있어 사람들이 물건을 쓸어 담고 있다고 했다. 1997년 삼성물산이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연 홈플러스는 한때 전국의 일상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대형마트로 성장했다. 이제 홈플러스는 성실히 청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던 기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장소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이 사건을 통해서다. 2025년 5월1일부터 시작되어 1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단식농성에서 무려 13명이 광장 위에 쓰러졌다. 단식의 당면 목표였던 폐지 저지가 무산되자 51일간 이어지던 단식은 중단되었다. 끝난 것이 아니라, 남은 항고 기간에 회생 재개를 요구하는 긴급 투쟁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 수많은 쓰러짐 속에 사람들의 관심을 산 대상은 1년여간의 단식농성이 아닌 10여분간 춤을 추다 쓰러진 로봇이었다. 노조원들은 쓰러진 로봇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쓰러진 사람들에게는 누가 손을 내밀고 있을까.
광명시는 16일 오후 3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명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현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시 자체적으로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4개월간 진행했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를 설계와 시공, 건설사업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복합적인 부실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부실한 조사로 지반 물성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이완하중을 과소 산정한 점(풍화토~풍화암→풍화암~연암), 2아치 터널 핵심 부재인 중앙기둥 설계 시 구조 검토는 연속 벽체로 수행하고 설계는 기둥식(단면 0.4×1.2m, 간격 3m)으로 적용하면서 중앙기둥에 작용하는 설계하중을 과소 산정한 점 등을 지적했다.
또 설계 시 정한 막장 간 굴착 간격(20m 이내)을 초과해 편토압이 증가한 점(최대 43m 이격), 갱문부 보강 없이 갱구부 가시설을 절단해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진 점 등을 사고 가중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사업관리 과정에서는 설계 오류 미확인, 터널 막장면 관찰조사 확인 미흡, 설계와 현장 지반 조건 차이 조치 미흡, 중앙기둥 보호용 부직포로 인해 공사 중 중앙기둥 손상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설계기준부터 공사 중 안전관리, 행정제도까지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에 제도 개선안을 제안했다.
사조위는 도심지 근접 구간 시추조사 간격을 현행 100m에서 50m 이내로 축소하고 2아치터널 중앙기둥·필라부에 대한 3차원 구조해석을 의무화하는 등 설계·해석 기준 강화를 제안했다.
또 막장면 관찰자 자격을 지반·지질 분야 중급기술자 이상으로 상향하고 시공감리의 막장면 관찰 결과 검토와 확인을 의무화하는 등 공사 중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하수 유출량 실시간 모니터링 의무화, 주요 설계변경 시 지하안전평가 재검토, 인접 공사 영향 반영 등 지하안전관리 강화, 발주청 지정 제3자 전문기관의 구조안정성 검토 의무화, 착공 후 지하안전조사 업체 변경 내용 통보와 지하안전평가 데이터 반영 의무화 등 행정제도 개선도 포함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4월 11일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 발생 이후 한 달 만인 5월 12일 민간 전문가 11명과 시 시설직 국장 1명 등 총 12명으로 자체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민간위원은 지반, 토질, 구조 등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10명과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 1명으로 구성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지하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안전관리 제도를 더욱 촘촘히 마련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한가운데서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프로모션을 위해 이곳에서 춤춘 것이다. 키 130㎝에 이족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40여개의 관절을 이용해 능숙한 춤꾼처럼 움직인다. 사람들의 얼굴에 감탄과 두려움이 서린다. 너무 사람처럼 움직여서다.
광장에는 연일 무더위가 이어졌다. 날이 더워도 너무 더웠다. 신명 나게 춤을 추던 로봇이 별안간 멈추고 쓰러진 것도 그때다. 놀라움에 관중이 웅성이던 그때 로봇에 다가간 것은 다름 아닌 홈플러스 노조원들이다. 마찬가지로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그들은 가지고 있던 얼음물과 쿨패치를 한 아름 안고 달려왔다. 광장에서 춤을 추다 가지런히 쓰러진 로봇의 머리와 가슴, 팔과 다리에 쿨패치를 붙였다. 놀랍게도 얼마 후 로봇은 기운을 차렸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노조의 4차 무기한 단식농성 49일 차에 일어난 일이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영업 부진과 과중한 재무 부담이 누적되어 2025년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는 청산과 대규모 폐점, 해고를 막기 위해 정부 주도의 정상화 대책과 고용 보장, 대주주 MBK의 추가 출자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이 쓰러진 로봇에 얼음물과 쿨패치를 대던 그날로부터 이틀 뒤, 법원은 회생 절차 폐지를 판결했다. 홈플러스가 통매각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회생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 주말마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동네 홈플러스에 가곤 했다. 빨간색 카트를 끌고 커다란 건물을 한 바퀴 돌며 장을 본 후 외식을 하는 것이 의례였다. 엄마는 필요한 장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아빠는 새로운 전자기기나 취미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볼 수 있어서, 나는 갖고 싶은 물건을 슬쩍 카트에 끼워 넣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청소년 시절에는 옆 동네였던 부천 홈플러스에서 큰불이 나서 동네 전체가 떠들썩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푸드코트를 이용하기 위해 자주 들렀다. 며칠 전에는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텅텅 빈 매대가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홈플러스에 왔더니 아무것도 없다는 거였다. 남아 있는 물건들을 떨이로 팔고 있어 사람들이 물건을 쓸어 담고 있다고 했다. 1997년 삼성물산이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연 홈플러스는 한때 전국의 일상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대형마트로 성장했다. 이제 홈플러스는 성실히 청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던 기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장소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이 사건을 통해서다. 2025년 5월1일부터 시작되어 1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단식농성에서 무려 13명이 광장 위에 쓰러졌다. 단식의 당면 목표였던 폐지 저지가 무산되자 51일간 이어지던 단식은 중단되었다. 끝난 것이 아니라, 남은 항고 기간에 회생 재개를 요구하는 긴급 투쟁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 수많은 쓰러짐 속에 사람들의 관심을 산 대상은 1년여간의 단식농성이 아닌 10여분간 춤을 추다 쓰러진 로봇이었다. 노조원들은 쓰러진 로봇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쓰러진 사람들에게는 누가 손을 내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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