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농담을 다큐로 찍던 ‘인증샷 선구자’의 반세기 기록…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마틴 파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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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7-19 07:08 조회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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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신전 앞에서 한 무리의 관광객이 줄지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어쩐지 낯익은 옷차림, 초록색 티셔츠에 ‘孝(효)’ 자가 ‘시선을 강탈’한다. 영락없이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장면은 스위스 융프라우로 넘어간다. 눈부신 설산의 전면에 풍경 사진 진열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사진을 파는 사진을 찍은 셈이다. 이번엔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다. 그런데 무언가 어색하다. 푸릇푸릇한 배경 앞으로 카우보이모자를 쓴 백발의 노인이 지나간다. 액자 옆 작품 정보는 ‘룩소르 호텔 카지노, 라스베이거스, 미국’.
현대사진의 거장 마틴 파(1952~2025)가 1980년대 후반부터 기록한 ‘작은 세계’는 세계 곳곳의 관광지를 누비며 기묘한 풍경을 포착한 연작이다. 관광객들은 새로운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지만, 세계화된 관광산업과 소비문화 속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모습은 서로 닮아간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어딘가 어긋나고 우스꽝스러운 순간을 포착해 동시대의 풍경을 낯설게 드러냈다.
그의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가 서울 도봉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1970년대 초기 흑백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50여년에 걸친 예술세계를 아우른다. 대표 연작 14개를 중심으로 사진 504점과 영상 1점, 사진책 90권을 소개한다.
쨍한 색감에 엉뚱한 유머, 마틴 파의 사진은 ‘키치’로 설명되기도 한다. 그가 ‘매그넘포토스’ 회장을 지냈다는 전시 소개에 멈칫하게 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로버트 카파 등이 활동한 보도사진 집단에 휴양지, 슈퍼마켓, 관광객을 찍은 작가라니. 실제 그의 합류를 두고도 논쟁이 거셌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소비와 여가, 계급과 일상을 기록한 그의 사진 역시 ‘다큐멘터리’다. 안드레아 홀스헤르 매그넘포토스 글로벌컬처디렉터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파가 매그넘을 바꾼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사진이 무엇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확장했다”며 “정치와 사회, 전쟁뿐 아니라 일상 속에도 기록해야 할 현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파를 대표하는 시리즈인 ‘마지막 휴양지’는 1980년대 쇠락한 영국 리버풀 인근 뉴브라이턴 휴양지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녹슨 중장비 앞에 타월을 깔고 일광욕하는 사람처럼, 황량한 풍경과 휴가를 만끽하는 일상이 한 화면에서 기묘하게 맞부딪힌다. 유머러스한 풍경 속에서 계급과 사회의 균열까지 날카롭게 포착했다.
그가 1997년 패키지여행으로 평양을 방문해 촬영한 ‘북한’, 1998~2007년 한국을 방문해 촬영한 ‘남한’도 한 공간에 놓였다. 북한의 평범한 일상에는 김일성 동상과 같은 체제의 상징이 계속해서 끼어들며 묘한 긴장을 만든다. 반면 남한에선 남대문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마트, 에버랜드 등 소비사회의 이미지가 알록달록 펼쳐진다. 익숙한 풍경도 외국인의 시선을 거치자 새삼 낯설게 보인다.
전시장을 돌다 보면 대중매체나 SNS에서 이미 본 듯한 이미지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확대된 음식과 사물, 셀피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날 익숙해진 이미지의 감각을 일찌감치 포착한 파의 사진은 우리 시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10월18일까지.
2014년 도입된 기초연금의 수급자 선정 방식이 12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월 35만원씩 지급되고 있습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소득 하위 70%라는 기초연금의 지급 기준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선정 기준을 상대 평가로 해서 70%로 고정하지 말고, ‘기준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변경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개편 취지에 대해 이해하려면, 조금은 생소한 단어인 ‘기준 중위소득’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합니다.
‘기준 중위소득’은 경제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위소득’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기사에서는 헷갈리지 않게 작은 따옴표를 붙여서 ‘기준 중위소득’이라고 신경 써서 표기하곤 합니다.
‘중위소득’은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뜻합니다. 매년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서 계산한 값을 내놓습니다. 2024년 기준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중위소득(명목 가구중위소득)은 연 기준으로 3932만원입니다. 1인 가구부터 다인 가구까지 전체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가구원 수 차이를 보정한 값으로, 사회 전체의 중간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통계 조사를 통해 산출한 ‘중위소득’과 달리, ‘기준 중위소득’은 정부가 매년 공식적인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값입니다. ‘기준 중위소득’은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각종 복지 급여의 지급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생계급여는 기준 중위소득의 32% 이하, 의료급여는 40% 이하 등 ‘기준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수급자를 선정하게 되지요. 매년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중위소득’과 최근 가구소득 증가율 등을 반영해서 다음해 ‘기준 중위소득’을 결정합니다.
2026년도 ‘기준 중위소득’은 월 기준으로 1인 가구 256만4238원, 2인 가구 419만9292원, 4인 가구 649만4738원입니다.
정부는 왜 기초연금 지급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에 연동하려는 것일까요. 현행 방식이 노인의 빈곤 정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초연금은 원칙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인정액이 하위 70%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지급됩니다. 여기서 소득인정액은 월급이나 연금 등 실제 소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금과 부동산 등 재산을 일정한 방식으로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까지 합산한 개념입니다.
현행 구조에서는 노인들의 소득 수준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수급 대상 비율이 항상 전체 노인의 70%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노인들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을 때는 비교적 가난한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효과가 컸지만, 노인들의 소득과 재산 수준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노인도 수급 대상에 포함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5년에는 ‘노인 하위 70%’를 거르는 경계선이 ‘기준 중위소득’의 59.6% 수준이었는데, 2026년에는 경계선이 ‘기준 중위소득’의 96.3%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즉, 예전에는 기준 중위소득의 약 60% 이하인 저소득 노인이 기초연금 지급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기준 중위소득’의 약 96% 수준인 노인까지 기초연금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정부는 ‘노인의 70%’라는 상대적인 비율 대신 ‘기준 중위소득의 100% 이하(또는 70% 이하)’까지 절대적인 소득 기준을 두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를 대상으로 정하면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이하인 노인은 기초연금을 받고, 이를 넘는 노인은 받지 못하게 됩니다. ‘기준 중위소득 70%’를 기준으로 적용하면 수급 범위는 더 좁아집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사회의 생활수준과 비교해 일정 기준을 넘는 노인은 수급 대상에서 빠지게 됩니다. 소득이 높은 노인보다 낮은 노인에게 연금을 더 집중적으로 지급하겠다는 ‘하후상박’의 취지에 더 적합한 것이죠.
다만 지급 기준을 개편해도 이미 기초연금을 받고 있는 고령자의 연금이 깎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받는 걸 깎는 건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위 70%인 기준은 손질하되, 기수급자에 대해서는 이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기초연금 개편 내용을 2027년 예산안에 반영해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무엇이냐.” 이 질문으로 매 학기를 시작하는 공학 강의가 있다. “열역학 제1법칙으로 설명해 봐.” 침묵하는 학생들에게 교수가 열띤 설명을 한다. “사랑은 에너지(E)다! 에너지는 열정(Q: Heat)과 행동(W: Work)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E=Q-W!”
<사랑의 열역학>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2016년부터 맡고 있는 기계공학 열역학 강의를 토대로 한 책이다. 열역학은 에너지가 어떻게 보존되고,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이 딱딱한 공학의 언어를 사랑에 대입한다.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가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고 형태만 바뀐다는 에너지보존법칙이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 익숙함으로 바뀌고, 전 연인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것도 이 같은 법칙의 증거다. 사랑에 쏟은 에너지가 기억, 습관, 상처, 성장 같은 다른 형태로 남는다는 것이다.
사랑에 들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이유는 열역학 제2법칙으로 설명한다. 시스템 전체에서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그 분배 방식은 보장되지 않는다. 당신이 100을 쏟아부어도 상대방이 30만 돌려줄 수 있고, 나머지 70은 ‘엔트로피’로 변환된다.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해지고, 한번 뱉은 말과 지나간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인간관계도 똑같아. 100을 주고 10을 받아도, 20을 받아도 감사하면 그 관계는 오래간다. 비가역적 관계 맺음을 이해하는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
그리고 사랑은 ‘복사’처럼 전달해야 한다. 중간 매체를 통하는 ‘대류’는 왜곡이 있을 수 있기에, 태양이 1억5000만㎞를 가로질러 지구를 데우듯 ‘돌직구’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공식으로 사랑을 설명하지만 마음이 몽글몽글, 간질간질한 책이다. “그래서 사랑이 뭔가요?” 한 학기 수업을 마친 학생의 물음에 교수가 답한다. “열정을 가득 담고, 그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그 에너지가 바로 사랑이야.”
현대사진의 거장 마틴 파(1952~2025)가 1980년대 후반부터 기록한 ‘작은 세계’는 세계 곳곳의 관광지를 누비며 기묘한 풍경을 포착한 연작이다. 관광객들은 새로운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지만, 세계화된 관광산업과 소비문화 속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모습은 서로 닮아간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어딘가 어긋나고 우스꽝스러운 순간을 포착해 동시대의 풍경을 낯설게 드러냈다.
그의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가 서울 도봉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1970년대 초기 흑백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50여년에 걸친 예술세계를 아우른다. 대표 연작 14개를 중심으로 사진 504점과 영상 1점, 사진책 90권을 소개한다.
쨍한 색감에 엉뚱한 유머, 마틴 파의 사진은 ‘키치’로 설명되기도 한다. 그가 ‘매그넘포토스’ 회장을 지냈다는 전시 소개에 멈칫하게 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로버트 카파 등이 활동한 보도사진 집단에 휴양지, 슈퍼마켓, 관광객을 찍은 작가라니. 실제 그의 합류를 두고도 논쟁이 거셌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소비와 여가, 계급과 일상을 기록한 그의 사진 역시 ‘다큐멘터리’다. 안드레아 홀스헤르 매그넘포토스 글로벌컬처디렉터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파가 매그넘을 바꾼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사진이 무엇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확장했다”며 “정치와 사회, 전쟁뿐 아니라 일상 속에도 기록해야 할 현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파를 대표하는 시리즈인 ‘마지막 휴양지’는 1980년대 쇠락한 영국 리버풀 인근 뉴브라이턴 휴양지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녹슨 중장비 앞에 타월을 깔고 일광욕하는 사람처럼, 황량한 풍경과 휴가를 만끽하는 일상이 한 화면에서 기묘하게 맞부딪힌다. 유머러스한 풍경 속에서 계급과 사회의 균열까지 날카롭게 포착했다.
그가 1997년 패키지여행으로 평양을 방문해 촬영한 ‘북한’, 1998~2007년 한국을 방문해 촬영한 ‘남한’도 한 공간에 놓였다. 북한의 평범한 일상에는 김일성 동상과 같은 체제의 상징이 계속해서 끼어들며 묘한 긴장을 만든다. 반면 남한에선 남대문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마트, 에버랜드 등 소비사회의 이미지가 알록달록 펼쳐진다. 익숙한 풍경도 외국인의 시선을 거치자 새삼 낯설게 보인다.
전시장을 돌다 보면 대중매체나 SNS에서 이미 본 듯한 이미지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확대된 음식과 사물, 셀피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날 익숙해진 이미지의 감각을 일찌감치 포착한 파의 사진은 우리 시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10월18일까지.
2014년 도입된 기초연금의 수급자 선정 방식이 12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월 35만원씩 지급되고 있습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소득 하위 70%라는 기초연금의 지급 기준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선정 기준을 상대 평가로 해서 70%로 고정하지 말고, ‘기준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변경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개편 취지에 대해 이해하려면, 조금은 생소한 단어인 ‘기준 중위소득’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합니다.
‘기준 중위소득’은 경제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위소득’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기사에서는 헷갈리지 않게 작은 따옴표를 붙여서 ‘기준 중위소득’이라고 신경 써서 표기하곤 합니다.
‘중위소득’은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뜻합니다. 매년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서 계산한 값을 내놓습니다. 2024년 기준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중위소득(명목 가구중위소득)은 연 기준으로 3932만원입니다. 1인 가구부터 다인 가구까지 전체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가구원 수 차이를 보정한 값으로, 사회 전체의 중간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통계 조사를 통해 산출한 ‘중위소득’과 달리, ‘기준 중위소득’은 정부가 매년 공식적인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값입니다. ‘기준 중위소득’은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각종 복지 급여의 지급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생계급여는 기준 중위소득의 32% 이하, 의료급여는 40% 이하 등 ‘기준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수급자를 선정하게 되지요. 매년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중위소득’과 최근 가구소득 증가율 등을 반영해서 다음해 ‘기준 중위소득’을 결정합니다.
2026년도 ‘기준 중위소득’은 월 기준으로 1인 가구 256만4238원, 2인 가구 419만9292원, 4인 가구 649만4738원입니다.
정부는 왜 기초연금 지급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에 연동하려는 것일까요. 현행 방식이 노인의 빈곤 정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초연금은 원칙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인정액이 하위 70%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지급됩니다. 여기서 소득인정액은 월급이나 연금 등 실제 소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금과 부동산 등 재산을 일정한 방식으로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까지 합산한 개념입니다.
현행 구조에서는 노인들의 소득 수준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수급 대상 비율이 항상 전체 노인의 70%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노인들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을 때는 비교적 가난한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효과가 컸지만, 노인들의 소득과 재산 수준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노인도 수급 대상에 포함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5년에는 ‘노인 하위 70%’를 거르는 경계선이 ‘기준 중위소득’의 59.6% 수준이었는데, 2026년에는 경계선이 ‘기준 중위소득’의 96.3%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즉, 예전에는 기준 중위소득의 약 60% 이하인 저소득 노인이 기초연금 지급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기준 중위소득’의 약 96% 수준인 노인까지 기초연금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정부는 ‘노인의 70%’라는 상대적인 비율 대신 ‘기준 중위소득의 100% 이하(또는 70% 이하)’까지 절대적인 소득 기준을 두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를 대상으로 정하면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이하인 노인은 기초연금을 받고, 이를 넘는 노인은 받지 못하게 됩니다. ‘기준 중위소득 70%’를 기준으로 적용하면 수급 범위는 더 좁아집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사회의 생활수준과 비교해 일정 기준을 넘는 노인은 수급 대상에서 빠지게 됩니다. 소득이 높은 노인보다 낮은 노인에게 연금을 더 집중적으로 지급하겠다는 ‘하후상박’의 취지에 더 적합한 것이죠.
다만 지급 기준을 개편해도 이미 기초연금을 받고 있는 고령자의 연금이 깎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받는 걸 깎는 건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위 70%인 기준은 손질하되, 기수급자에 대해서는 이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기초연금 개편 내용을 2027년 예산안에 반영해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무엇이냐.” 이 질문으로 매 학기를 시작하는 공학 강의가 있다. “열역학 제1법칙으로 설명해 봐.” 침묵하는 학생들에게 교수가 열띤 설명을 한다. “사랑은 에너지(E)다! 에너지는 열정(Q: Heat)과 행동(W: Work)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E=Q-W!”
<사랑의 열역학>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2016년부터 맡고 있는 기계공학 열역학 강의를 토대로 한 책이다. 열역학은 에너지가 어떻게 보존되고,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이 딱딱한 공학의 언어를 사랑에 대입한다.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가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고 형태만 바뀐다는 에너지보존법칙이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 익숙함으로 바뀌고, 전 연인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것도 이 같은 법칙의 증거다. 사랑에 쏟은 에너지가 기억, 습관, 상처, 성장 같은 다른 형태로 남는다는 것이다.
사랑에 들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이유는 열역학 제2법칙으로 설명한다. 시스템 전체에서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그 분배 방식은 보장되지 않는다. 당신이 100을 쏟아부어도 상대방이 30만 돌려줄 수 있고, 나머지 70은 ‘엔트로피’로 변환된다.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해지고, 한번 뱉은 말과 지나간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인간관계도 똑같아. 100을 주고 10을 받아도, 20을 받아도 감사하면 그 관계는 오래간다. 비가역적 관계 맺음을 이해하는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
그리고 사랑은 ‘복사’처럼 전달해야 한다. 중간 매체를 통하는 ‘대류’는 왜곡이 있을 수 있기에, 태양이 1억5000만㎞를 가로질러 지구를 데우듯 ‘돌직구’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공식으로 사랑을 설명하지만 마음이 몽글몽글, 간질간질한 책이다. “그래서 사랑이 뭔가요?” 한 학기 수업을 마친 학생의 물음에 교수가 답한다. “열정을 가득 담고, 그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그 에너지가 바로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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