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를]휴가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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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7-17 16:04 조회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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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위한 책을 추천해볼까요. 팟캐스트 피디님이 던진 이야깃거리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추천자라니, 정말 잘 골라야 하겠는데. 복길의 K팝 에세이 <펑펑>을 녹음 직전까지 끼고 다니다가 막상 휴가에는 다른 책을 찾게 되었다.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읽어야겠다. 푹 빠져들 작품이면 좋겠다. 시대와 언어권이 먼 작가로, 회사 책은 제외하고. 얼마 전 친구가 추천한 미국 소설가가 떠올랐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체의 작가인데 같은 이유에서 나도 좋아하리라는 것이었다. 한국에 출간되어 있는 서너 종에서 여가와 어울려 보이는 <스포츠라이터>를 택했다.
과로했던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성인 독서율이 최저에 이른 가운데 강남 코엑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스터리다. 굿즈가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되지만 책도 많이 팔렸다. 도서전에서 사들인 책을 다들 쉬면서 읽으면 좋을 텐데.
출판에서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과 같은 추천 리스트는 없어졌다. 극장에서는 여전히 여름 대목을 노리고 블록버스터가 개봉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대대적으로 바캉스 룩을 제시한다. 화보에 꼭 외국 배경으로 외국 서적을 들고 있는 모델 컷이 있다. 유행하는 홀터넥 블라우스를 입고 한적한 호텔에서 책을 든 모습.
부산 바닷가는 해수욕하는 어린이를 돌보는 어른들, 친구를 던지고 노는 청년들, 바다 수영을 하는 중노년으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다. 물이 찬 수역에서 펄떡 숭어가 뛰어올랐다. 나는 튜브를 타고 바다에 떠다녔다. 모래사장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물에 빠진 나방을 건져주고 온 동행은 철학책을 들고 졸다가 팔이 빨갛게 탔다.
리처드 포드의 1986년작 <스포츠라이터>는 이렇게 시작했다. “내 이름은 프랭크 배스컴, 직업은 스포츠 기자다.” 서른여덟의 배스컴은 소설 판권을 팔아서 뉴저지에 3층 저택을 세우고는 책을 더 쓰지 못하다가 스포츠 기자가 되었다. 스포츠의 매력에 통달한 유능한 기자로서 지금 직업에 만족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냉소에 빠져 있다. 느끼는 바와 다른 말을 하며,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본다. 첫째 아들이 죽고 이혼했으며 새로운 여자를 원하는 그가 정말로 작가 일을 포기했는가가 소설의 미스터리다.
마드라스 셔츠에 치노 바지를 입고 방황하는 이 남자는, 상대방은 1초 만에 파악하면서 자신에 관해서는 몽롱하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인생은 이런 것이라고,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화자에게 반발하고 공감하며 집에 돌아가는 기차에서 결말을 봤다.
부활절까지 사흘 동안 일어난 사건으로 파탄이 날 뻔하다가 배스컴은 약간 다른 사람이 된다. 인생이 우리를 가두고 있는 얇은 막이 있고, 어느 날 그 막에서 갑자기 빠져나오는 순간이 온다. 기분이 좋아진 그때 “당신은 이 빛나는 순간을, 이 차가운 공기를, 이 새로운 생활을, 이 행복한 느낌을 가능한 오래, 아니 영원히 간직하고자 한다”. 책에는 내가 휴가에서 겪은 일이 적혀 있었다. 새로운 생활의 예감이 휴가 뒤의 두려움을 걷어갔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호감도에서 앞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신뢰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중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35%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미국에 호의적이었으며 중국에 호의적이었던 여론은 36%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36개국 중 25개국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국에 대한 호감 여론 비중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서 높았지만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에서도 중국에 호의적인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국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나라는 한국, 일본, 폴란드, 필리핀, 인도, 이스라엘 6개국에 불과했다. 브라질 등 5개국은 중국과 미국에 대한 호감 여론이 비슷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11%)이고, 가장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90%)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이스라엘(81%)에서 가장 높았고 예루살렘 서안지구(9%)와 튀르키예(13%)에서 가장 낮았다.
지도자 개인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섰다. 22개국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적 호감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다만 젊은 층일수록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덜 우려하고 중국에도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센터 측이 밝혔다.
중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멕시코에서도 35%만이 중국이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했으며 미국이 자국민 자유를 보장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였다. 호주에서 중국이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1년 6%에서 이번에 11%로 증가했다.
중소득 국가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미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답했으며, 45%가 중국이 내정에 간섭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던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6개국 4만5000명 이상을 상대로 지역 전화, 대면,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의 한 합주실, 포크록의 전설 장필순(63)이 밴드 멤버들과 마주한 채 마이크를 잡았다. 낮게 읊조리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29년 전 처음 발표됐던 음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합주 전 인근의 카페에서 만난 장필순은 “음악의 최전선과는 많이 멀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 음악을 향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내기 위해 늘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서문탁 “여성성·남성성 틀 벗어나자 다양한 아티스트 보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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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가수 김선희와 함께 그룹 소리두울로 데뷔한 장필순은 올해로 노래를 시작한 지 42년이 됐다. 장필순은 한국 포크 음악을 상징하는 여성 아티스트다. 소리두울 활동 시기 동아기획에 발탁된 그는 1989년 앨범 <어느새>로 솔로로 데뷔했다. 서늘한 느낌을 주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데뷔와 동시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정규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와 6집 <수니 6>(2002)는 현시대 최고 명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장필순이 걸어온 길은 한국 포크의 역사이자 여성 음악인의 역사다. 장필순은 1990년대 초반 함께 활동하던 가수 중 거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조동진, 빛과 소금, 신촌 블루스 등 걸출한 아티스트가 속했던 동아기획에 여성은 한영애와 장필순 둘뿐이었다. “그때 여자들은 말도 안 되는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해야 했어요. 저도 그랬고요. 지금은 재능이 있으면 여성이어도 멋지게 보잖아요. 여자가 이런 음악을 해? 하는 시선도 많이 사라졌죠.”
그는 “당시에는 여성이라서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고집 센 남성 음악가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한 덕에 강인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세상은 그를 ‘포크 여제’ 혹은 ‘포크계의 대모’ 등으로 불렀다. 장필순은 그런 호칭에 대해 “그때만 해도 여성 뮤지션 자체가 없었다. 양희은·한영애 선배님 정도가 전부였다”며 “여성이 없던 시절을 버텨내준 존재라 그렇게 불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필순의 음악 인생은 2005년 당시 파트너였던 남편 조동익과 함께 제주도행을 택하며 달라졌다. 당시 가요계를 떠난 이유를 묻자 장필순은 “내가 옹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온 에너지를 쏟아 6집을 발표했는데, 세상 사람들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혼란스러웠어요. 반응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도시적인 것에 대한 염증이라고 할까요.” 6집 <수니 6>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대중적 인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오랜 제주 생활 끝에 자신만의 호흡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되찾았다. 2013년 7집으로 가요계에 돌아온 그는 2018년 발매한 정규 9집 <수니 에잇 : 소길 花>로 이듬해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팝음반’ 상을 받았다. 모던록, 전자음악, 앰비언트 등 시간이 갈수록 그의 음악 스펙트럼은 날로 넓어졌지만, ‘포크 정신’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포크 정신은 삶에 대한 정신이에요. 추상적이더라도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이야기,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걸 건드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저는 음악은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거라고 배웠어요. 귀로는 음악을 듣고 눈으로는 세상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감성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게 포크라고 생각해요.”
장필순이 음악보다 제주의 떠돌이 강아지를 돌보고 삶을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 지도 21년이 됐다. 그는 음악에 온 힘을 쏟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했다. 장필순은 “아직도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고 후배들에게 공유하는 게 정말 즐겁다”며 “호기심이 드는 장르가 있다면 사운드부터 재밌게 공부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작은 무대들에서 관객들과 소통해온 장필순은 다음 달 1일 출연하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 준비로 분주하다. 그가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른다. 장필순은 “처음에 섭외가 왔을 때는 ‘나를 왜 부른 걸까’ 싶었다”면서도 “이전에 함께 즐겁게 공연을 했던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장필순은 다시 한번 음악에 대해 말했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음악은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비즈니스, 돈보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파고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숨 쉬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답은 아니지만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 서현희 기자 h2@khan.kr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읽어야겠다. 푹 빠져들 작품이면 좋겠다. 시대와 언어권이 먼 작가로, 회사 책은 제외하고. 얼마 전 친구가 추천한 미국 소설가가 떠올랐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체의 작가인데 같은 이유에서 나도 좋아하리라는 것이었다. 한국에 출간되어 있는 서너 종에서 여가와 어울려 보이는 <스포츠라이터>를 택했다.
과로했던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성인 독서율이 최저에 이른 가운데 강남 코엑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스터리다. 굿즈가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되지만 책도 많이 팔렸다. 도서전에서 사들인 책을 다들 쉬면서 읽으면 좋을 텐데.
출판에서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과 같은 추천 리스트는 없어졌다. 극장에서는 여전히 여름 대목을 노리고 블록버스터가 개봉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대대적으로 바캉스 룩을 제시한다. 화보에 꼭 외국 배경으로 외국 서적을 들고 있는 모델 컷이 있다. 유행하는 홀터넥 블라우스를 입고 한적한 호텔에서 책을 든 모습.
부산 바닷가는 해수욕하는 어린이를 돌보는 어른들, 친구를 던지고 노는 청년들, 바다 수영을 하는 중노년으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다. 물이 찬 수역에서 펄떡 숭어가 뛰어올랐다. 나는 튜브를 타고 바다에 떠다녔다. 모래사장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물에 빠진 나방을 건져주고 온 동행은 철학책을 들고 졸다가 팔이 빨갛게 탔다.
리처드 포드의 1986년작 <스포츠라이터>는 이렇게 시작했다. “내 이름은 프랭크 배스컴, 직업은 스포츠 기자다.” 서른여덟의 배스컴은 소설 판권을 팔아서 뉴저지에 3층 저택을 세우고는 책을 더 쓰지 못하다가 스포츠 기자가 되었다. 스포츠의 매력에 통달한 유능한 기자로서 지금 직업에 만족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냉소에 빠져 있다. 느끼는 바와 다른 말을 하며,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본다. 첫째 아들이 죽고 이혼했으며 새로운 여자를 원하는 그가 정말로 작가 일을 포기했는가가 소설의 미스터리다.
마드라스 셔츠에 치노 바지를 입고 방황하는 이 남자는, 상대방은 1초 만에 파악하면서 자신에 관해서는 몽롱하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인생은 이런 것이라고,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화자에게 반발하고 공감하며 집에 돌아가는 기차에서 결말을 봤다.
부활절까지 사흘 동안 일어난 사건으로 파탄이 날 뻔하다가 배스컴은 약간 다른 사람이 된다. 인생이 우리를 가두고 있는 얇은 막이 있고, 어느 날 그 막에서 갑자기 빠져나오는 순간이 온다. 기분이 좋아진 그때 “당신은 이 빛나는 순간을, 이 차가운 공기를, 이 새로운 생활을, 이 행복한 느낌을 가능한 오래, 아니 영원히 간직하고자 한다”. 책에는 내가 휴가에서 겪은 일이 적혀 있었다. 새로운 생활의 예감이 휴가 뒤의 두려움을 걷어갔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호감도에서 앞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신뢰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중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35%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미국에 호의적이었으며 중국에 호의적이었던 여론은 36%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36개국 중 25개국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국에 대한 호감 여론 비중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서 높았지만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에서도 중국에 호의적인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국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나라는 한국, 일본, 폴란드, 필리핀, 인도, 이스라엘 6개국에 불과했다. 브라질 등 5개국은 중국과 미국에 대한 호감 여론이 비슷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11%)이고, 가장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90%)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이스라엘(81%)에서 가장 높았고 예루살렘 서안지구(9%)와 튀르키예(13%)에서 가장 낮았다.
지도자 개인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섰다. 22개국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적 호감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다만 젊은 층일수록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덜 우려하고 중국에도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센터 측이 밝혔다.
중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멕시코에서도 35%만이 중국이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했으며 미국이 자국민 자유를 보장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였다. 호주에서 중국이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1년 6%에서 이번에 11%로 증가했다.
중소득 국가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미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답했으며, 45%가 중국이 내정에 간섭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던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6개국 4만5000명 이상을 상대로 지역 전화, 대면,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의 한 합주실, 포크록의 전설 장필순(63)이 밴드 멤버들과 마주한 채 마이크를 잡았다. 낮게 읊조리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29년 전 처음 발표됐던 음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합주 전 인근의 카페에서 만난 장필순은 “음악의 최전선과는 많이 멀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 음악을 향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내기 위해 늘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서문탁 “여성성·남성성 틀 벗어나자 다양한 아티스트 보이게 됐죠”
[플랫]김윤아 “세상은 여자가 바꾸잖아요. 제 앞에 ‘여성’을 세우는건 늘 자랑스럽죠”
1984년 가수 김선희와 함께 그룹 소리두울로 데뷔한 장필순은 올해로 노래를 시작한 지 42년이 됐다. 장필순은 한국 포크 음악을 상징하는 여성 아티스트다. 소리두울 활동 시기 동아기획에 발탁된 그는 1989년 앨범 <어느새>로 솔로로 데뷔했다. 서늘한 느낌을 주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데뷔와 동시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정규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와 6집 <수니 6>(2002)는 현시대 최고 명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장필순이 걸어온 길은 한국 포크의 역사이자 여성 음악인의 역사다. 장필순은 1990년대 초반 함께 활동하던 가수 중 거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조동진, 빛과 소금, 신촌 블루스 등 걸출한 아티스트가 속했던 동아기획에 여성은 한영애와 장필순 둘뿐이었다. “그때 여자들은 말도 안 되는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해야 했어요. 저도 그랬고요. 지금은 재능이 있으면 여성이어도 멋지게 보잖아요. 여자가 이런 음악을 해? 하는 시선도 많이 사라졌죠.”
그는 “당시에는 여성이라서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고집 센 남성 음악가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한 덕에 강인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세상은 그를 ‘포크 여제’ 혹은 ‘포크계의 대모’ 등으로 불렀다. 장필순은 그런 호칭에 대해 “그때만 해도 여성 뮤지션 자체가 없었다. 양희은·한영애 선배님 정도가 전부였다”며 “여성이 없던 시절을 버텨내준 존재라 그렇게 불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필순의 음악 인생은 2005년 당시 파트너였던 남편 조동익과 함께 제주도행을 택하며 달라졌다. 당시 가요계를 떠난 이유를 묻자 장필순은 “내가 옹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온 에너지를 쏟아 6집을 발표했는데, 세상 사람들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혼란스러웠어요. 반응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도시적인 것에 대한 염증이라고 할까요.” 6집 <수니 6>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대중적 인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오랜 제주 생활 끝에 자신만의 호흡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되찾았다. 2013년 7집으로 가요계에 돌아온 그는 2018년 발매한 정규 9집 <수니 에잇 : 소길 花>로 이듬해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팝음반’ 상을 받았다. 모던록, 전자음악, 앰비언트 등 시간이 갈수록 그의 음악 스펙트럼은 날로 넓어졌지만, ‘포크 정신’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포크 정신은 삶에 대한 정신이에요. 추상적이더라도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이야기,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걸 건드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저는 음악은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거라고 배웠어요. 귀로는 음악을 듣고 눈으로는 세상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감성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게 포크라고 생각해요.”
장필순이 음악보다 제주의 떠돌이 강아지를 돌보고 삶을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 지도 21년이 됐다. 그는 음악에 온 힘을 쏟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했다. 장필순은 “아직도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고 후배들에게 공유하는 게 정말 즐겁다”며 “호기심이 드는 장르가 있다면 사운드부터 재밌게 공부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작은 무대들에서 관객들과 소통해온 장필순은 다음 달 1일 출연하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 준비로 분주하다. 그가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른다. 장필순은 “처음에 섭외가 왔을 때는 ‘나를 왜 부른 걸까’ 싶었다”면서도 “이전에 함께 즐겁게 공연을 했던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장필순은 다시 한번 음악에 대해 말했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음악은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비즈니스, 돈보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파고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숨 쉬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답은 아니지만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 서현희 기자 h2@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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