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제20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나만의 음악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대 위에 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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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8-14 06:20 조회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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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제20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고등부 보컬 부문, 중등부 악기 부문, 대학·일반부 악기 부문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의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 수상자로는 대학·일반부 보컬,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금상 수상자인 김효진씨가 선정됐다.
지난달 14~31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콩쿠르에는 1022명이 참가해 작년(989명), 재작년(875명)에 이어 큰 폭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는 오는 27일 160석 규모의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열린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지만 막상 보컬리스트를 직업이라 생각하게 되니 더 열심히, 겸손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V 프로그램에 진출해 ‘나만 아는 가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오영빈군(17·포항예술고2)은 음악 교과목을 맡았던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서 선물 받은 기타를 취미로 쳤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담임선생님께 제가 노래하는 걸 들려드리니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다. 예고는 어떠냐’고 하셨어요. 예고에 입학하고서부터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나고 자란 오군은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난생처음 혼자 서울로 향했다. 예선장에서 본 경쟁자들의 빼어난 실력에 ‘역시 수도권 사람들은 다르구나’ 하며 지레 겁을 먹기도 했지만, ‘서울 구경 왔다 치고 뻔뻔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노래했다고 했다. 그 덕인지 그는 함께 도전한 예고 선후배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학교 선배들께서 예선부터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콩쿠르에 나갈지 말지 고민을 오래 했지만, 발전할 기회를 만들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오군은 콩쿠르 본선에서 윤도현의 ‘타잔’과 미국의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제시 바레라의 ‘캐주얼’을 선보였다. “‘타잔’은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 부르는 곡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직접 편곡했는데, 마치 타잔이 노래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목소리에 스크래치도 주고, 기타도 야성적으로 치는 데 집중했습니다.”
노력과 별개로 대상은 예상치도 못했다고 한다. 본선 무대에서 한 실수 때문이다. “‘캐주얼’에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노래 중간 카운트를 잘못 세는 실수를 했어요. 누가 봐도 틀렸을 거라고 생각해서 입상도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뻤습니다.”
오군은 자신의 롤모델로는 싱어송라이터 빈센트블루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로는 로이킴을 꼽았다. 기타를 활용한 R&B와 포크록을 선보이는 가수들이다. “제 주변에는 음악 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요. 포항에 예고가 있다는 것도 입학 준비를 할 때야 알았을 정도죠. 앞으로 대학 진학 준비도 하겠지만, 유튜브에 영상도 많이 올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도전해서 좋은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쉽고 멋있어 보여 시작한 드럼인데, 이제는 진심이 됐어요. 아직 연주가 어렵지만, 저만의 드럼 연주를 갈고닦고 싶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거주하는 이서율군(15·하랑중3)은 지역에 단 하나 있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닌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웠던 피아노를 두고 드럼채를 잡은 것도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이 생긴 덕이었다. “학원 형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피아노보다 멋지고 쉬워 보여서 바로 시작했습니다(웃음).”
이군은 지난해에도 경향실용음악콩쿠르를 찾았다. 당시 중등부 악기 지원자 중 드럼을 치는 2학년생은 이군뿐이었다. “당시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대차게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그 경험으로 이번 콩쿠르에서는 예선부터 필살기를 준비했습니다.” 이군이 올해 본선에서 선보인 곡은 드러머 김준형의 자작곡 ‘에스프레소’와 미국의 건반 연주자 조지 듀크의 ‘에브리데이 히어로’다. 이군은 “재미없는 곡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알차게 준비했다”며 “본선만 가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 놀랐다”고 했다.
이군이 ‘알찬’ 드럼 연주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기본기 덕분이다. 그는 드럼채를 잡고 꼬박 1년은 기본기에 매달렸는데, ‘기본기가 좋아야 뭘 해도 프로 같아 보인다’는 선생님의 조언 때문이다. 최근에는 타인의 연주를 베끼는 ‘카피’에 더해 자신만의 맛을 낼 수 있는 변주를 모아 ‘이서율의 연주’를 만들어내려 노력 중이다.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연주의 섬세함을 꼽았다. 체구가 작아 ‘드럼을 친다고?’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 그이지만, 이군은 왜소함을 섬세함으로 탈바꿈시켰다. “선생님께서 북을 치는 느낌이나 양팔의 밸런스가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체구가 큰 편이 아니라서 파워풀한 연주보다 섬세한 터치와 다이내믹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로는 드러머 곽준용을 꼽았다. “섬세하고 유니크한 드럼 소리를 들으면 절로 따라 치고 싶어진다”고 했다. “곽준용 드러머가 한 말 중에 ‘드럼은 메인이 되는 경우가 적다. 가수나 아이돌을 위해 반주를 할 때 그들이 원하는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좋아해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저만의 음악을 가진, 피아노로 자유를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건희씨(25·서울예대2)는 여덟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클래식으로 시작한 피아노였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재즈의 자유로움에 반해 실용음악으로 길을 틀었다. “책임 있는 자유로움에 매료됐어요. 예전엔 12시간씩 자신을 학대해가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듣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하고 재즈, 팝 등 가리지 않고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졌어요.”
지난 3월 군 생활을 마친 김씨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콩쿠르를 찾았다. 수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나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재즈클럽 등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떨려서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을 따라 하려고 하더라고요. ‘제2의 빌 에번스처럼 쳐야지’ 같은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번 (콩쿠르) 무대만큼은 진실한 내 모습,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치렀어요. 집에서 평소 연주하던 대로 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호기 카마이클의 ‘더 니어니스 오브 유’와 자작곡을 연주했다. 자작곡은 물론이고 호기 카마이클의 곡도 편곡이라기보다 즉흥 연주에 가까웠다. 김씨는 콩쿠르 전 녹음해둔 연습곡을 들으며 곡의 큰 흐름만 짜둔 채 빈 부분은 현장에서 채웠다고 했다. 김씨는 “록이든 퓨전이든 어떤 장르를 연주해도 즉흥 연주와 녹음을 반복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대가들의 음악과 비교해보며 연습한다”고 했다.
그가 꼽은 자신의 연주적 특징은 ‘자유로운 양손’이다. 재즈 피아노 연주는 왼손으로 반주를 하고 오른손으로 솔로 연주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의 곡들은 마치 양손이 대화를 주고받는 듯 자유롭게 움직인다. “양손이 다 노래하는 연주가 제 목표예요. 클래식적 접근에 가깝죠. 예전에 클래식 공부를 했던 데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재즈 하는 사람들도 클래식을 듣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최근 학업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준비 중이다. “재즈 트리오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에요. 콩쿠르 때 했던 것처럼 저만의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디즈니 영화 <소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영화의 교훈처럼 무언가 대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걸 목표로 두고 싶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6년 10월28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이던 박영일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건국대에 갔다. 당시 건국대에는 학생운동 대중조직인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 결성식을 위해 전국 26개 대학에서 학생 2000여명이 모여 있었다. 결성식이 끝나자 경찰 수천명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했고 학생들은 대학 내 건물 5곳으로 쫓겨 들어갔다. 박씨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점거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10월31일 헬기까지 동원한 경찰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학생 1525명이 연행돼 1288명이 구속됐다. 단일 사건으론 역대 가장 많은 구속자 수다. 당시 언론에 ‘건대 사태’로 소개된 ‘10·28건대항쟁’이다.
군사독재에 반대해 민주화를 주장하기 위해 모였던 학생들에게는 ‘공산혁명분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구속된 박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불법체포·감금과 구타, 잠 안 재우기 고문 등 폭행·가혹행위로 얻은 허위 자백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박씨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 3월 서울고등법원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건대항쟁 피해자 중 첫 번째 재심이다.
당시는 대학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민주화 열망이 끓어오르던 때다. 피해자들은 정권 연장을 꾀하던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운동을 뿌리 뽑고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려 건대항쟁을 ‘용공 사건’으로 조작했다고 말한다. 전국에서 대학생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경찰이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는데, 경찰은 건국대를 원천 봉쇄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점거농성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정권이 학생들의 평화집회를 점거농성 사건으로 유도해 공안정국을 조성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건대항쟁 피해자 63명이 1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이 중 13명은 유죄 판결에 대한 재심도 청구했다. 피해자들은 “국가폭력에 의해 뒤바뀐 역사를 바로잡고 당시 학생들은 범죄자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청년들 이었다는 사실을 확인받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과 재심으로 40년 묵은 피해자들의 한이 풀리게 될지 주목된다. 김준기 논설위원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남성 군 간부에게 징역 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2일 군인등강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공군 대령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 7년간 취업 제한 명령도 원심과 같이 확정했다.
A씨는 2024년 10월 자신의 관사에서 여군 초급장교 B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회식 후 택시 등에서 B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범행 사실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군인에 대한 성범죄는 피해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건전한 병영 문화를 훼손하고 군의 조직과 규율을 문란하게 해 군 기강 확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와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선고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가해자에게 공적 책임을 물은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며 “권력형 성범죄 엄벌과 피해자 일상 회복을 위한 연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31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콩쿠르에는 1022명이 참가해 작년(989명), 재작년(875명)에 이어 큰 폭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는 오는 27일 160석 규모의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열린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지만 막상 보컬리스트를 직업이라 생각하게 되니 더 열심히, 겸손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V 프로그램에 진출해 ‘나만 아는 가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오영빈군(17·포항예술고2)은 음악 교과목을 맡았던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서 선물 받은 기타를 취미로 쳤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담임선생님께 제가 노래하는 걸 들려드리니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다. 예고는 어떠냐’고 하셨어요. 예고에 입학하고서부터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나고 자란 오군은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난생처음 혼자 서울로 향했다. 예선장에서 본 경쟁자들의 빼어난 실력에 ‘역시 수도권 사람들은 다르구나’ 하며 지레 겁을 먹기도 했지만, ‘서울 구경 왔다 치고 뻔뻔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노래했다고 했다. 그 덕인지 그는 함께 도전한 예고 선후배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학교 선배들께서 예선부터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콩쿠르에 나갈지 말지 고민을 오래 했지만, 발전할 기회를 만들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오군은 콩쿠르 본선에서 윤도현의 ‘타잔’과 미국의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제시 바레라의 ‘캐주얼’을 선보였다. “‘타잔’은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 부르는 곡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직접 편곡했는데, 마치 타잔이 노래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목소리에 스크래치도 주고, 기타도 야성적으로 치는 데 집중했습니다.”
노력과 별개로 대상은 예상치도 못했다고 한다. 본선 무대에서 한 실수 때문이다. “‘캐주얼’에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노래 중간 카운트를 잘못 세는 실수를 했어요. 누가 봐도 틀렸을 거라고 생각해서 입상도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뻤습니다.”
오군은 자신의 롤모델로는 싱어송라이터 빈센트블루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로는 로이킴을 꼽았다. 기타를 활용한 R&B와 포크록을 선보이는 가수들이다. “제 주변에는 음악 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요. 포항에 예고가 있다는 것도 입학 준비를 할 때야 알았을 정도죠. 앞으로 대학 진학 준비도 하겠지만, 유튜브에 영상도 많이 올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도전해서 좋은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쉽고 멋있어 보여 시작한 드럼인데, 이제는 진심이 됐어요. 아직 연주가 어렵지만, 저만의 드럼 연주를 갈고닦고 싶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거주하는 이서율군(15·하랑중3)은 지역에 단 하나 있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닌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웠던 피아노를 두고 드럼채를 잡은 것도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이 생긴 덕이었다. “학원 형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피아노보다 멋지고 쉬워 보여서 바로 시작했습니다(웃음).”
이군은 지난해에도 경향실용음악콩쿠르를 찾았다. 당시 중등부 악기 지원자 중 드럼을 치는 2학년생은 이군뿐이었다. “당시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대차게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그 경험으로 이번 콩쿠르에서는 예선부터 필살기를 준비했습니다.” 이군이 올해 본선에서 선보인 곡은 드러머 김준형의 자작곡 ‘에스프레소’와 미국의 건반 연주자 조지 듀크의 ‘에브리데이 히어로’다. 이군은 “재미없는 곡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알차게 준비했다”며 “본선만 가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 놀랐다”고 했다.
이군이 ‘알찬’ 드럼 연주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기본기 덕분이다. 그는 드럼채를 잡고 꼬박 1년은 기본기에 매달렸는데, ‘기본기가 좋아야 뭘 해도 프로 같아 보인다’는 선생님의 조언 때문이다. 최근에는 타인의 연주를 베끼는 ‘카피’에 더해 자신만의 맛을 낼 수 있는 변주를 모아 ‘이서율의 연주’를 만들어내려 노력 중이다.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연주의 섬세함을 꼽았다. 체구가 작아 ‘드럼을 친다고?’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 그이지만, 이군은 왜소함을 섬세함으로 탈바꿈시켰다. “선생님께서 북을 치는 느낌이나 양팔의 밸런스가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체구가 큰 편이 아니라서 파워풀한 연주보다 섬세한 터치와 다이내믹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로는 드러머 곽준용을 꼽았다. “섬세하고 유니크한 드럼 소리를 들으면 절로 따라 치고 싶어진다”고 했다. “곽준용 드러머가 한 말 중에 ‘드럼은 메인이 되는 경우가 적다. 가수나 아이돌을 위해 반주를 할 때 그들이 원하는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좋아해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저만의 음악을 가진, 피아노로 자유를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건희씨(25·서울예대2)는 여덟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클래식으로 시작한 피아노였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재즈의 자유로움에 반해 실용음악으로 길을 틀었다. “책임 있는 자유로움에 매료됐어요. 예전엔 12시간씩 자신을 학대해가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듣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하고 재즈, 팝 등 가리지 않고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졌어요.”
지난 3월 군 생활을 마친 김씨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콩쿠르를 찾았다. 수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나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재즈클럽 등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떨려서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을 따라 하려고 하더라고요. ‘제2의 빌 에번스처럼 쳐야지’ 같은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번 (콩쿠르) 무대만큼은 진실한 내 모습,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치렀어요. 집에서 평소 연주하던 대로 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호기 카마이클의 ‘더 니어니스 오브 유’와 자작곡을 연주했다. 자작곡은 물론이고 호기 카마이클의 곡도 편곡이라기보다 즉흥 연주에 가까웠다. 김씨는 콩쿠르 전 녹음해둔 연습곡을 들으며 곡의 큰 흐름만 짜둔 채 빈 부분은 현장에서 채웠다고 했다. 김씨는 “록이든 퓨전이든 어떤 장르를 연주해도 즉흥 연주와 녹음을 반복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대가들의 음악과 비교해보며 연습한다”고 했다.
그가 꼽은 자신의 연주적 특징은 ‘자유로운 양손’이다. 재즈 피아노 연주는 왼손으로 반주를 하고 오른손으로 솔로 연주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의 곡들은 마치 양손이 대화를 주고받는 듯 자유롭게 움직인다. “양손이 다 노래하는 연주가 제 목표예요. 클래식적 접근에 가깝죠. 예전에 클래식 공부를 했던 데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재즈 하는 사람들도 클래식을 듣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최근 학업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준비 중이다. “재즈 트리오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에요. 콩쿠르 때 했던 것처럼 저만의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디즈니 영화 <소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영화의 교훈처럼 무언가 대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걸 목표로 두고 싶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6년 10월28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이던 박영일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건국대에 갔다. 당시 건국대에는 학생운동 대중조직인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 결성식을 위해 전국 26개 대학에서 학생 2000여명이 모여 있었다. 결성식이 끝나자 경찰 수천명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했고 학생들은 대학 내 건물 5곳으로 쫓겨 들어갔다. 박씨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점거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10월31일 헬기까지 동원한 경찰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학생 1525명이 연행돼 1288명이 구속됐다. 단일 사건으론 역대 가장 많은 구속자 수다. 당시 언론에 ‘건대 사태’로 소개된 ‘10·28건대항쟁’이다.
군사독재에 반대해 민주화를 주장하기 위해 모였던 학생들에게는 ‘공산혁명분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구속된 박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불법체포·감금과 구타, 잠 안 재우기 고문 등 폭행·가혹행위로 얻은 허위 자백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박씨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 3월 서울고등법원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건대항쟁 피해자 중 첫 번째 재심이다.
당시는 대학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민주화 열망이 끓어오르던 때다. 피해자들은 정권 연장을 꾀하던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운동을 뿌리 뽑고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려 건대항쟁을 ‘용공 사건’으로 조작했다고 말한다. 전국에서 대학생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경찰이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는데, 경찰은 건국대를 원천 봉쇄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점거농성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정권이 학생들의 평화집회를 점거농성 사건으로 유도해 공안정국을 조성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건대항쟁 피해자 63명이 1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이 중 13명은 유죄 판결에 대한 재심도 청구했다. 피해자들은 “국가폭력에 의해 뒤바뀐 역사를 바로잡고 당시 학생들은 범죄자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청년들 이었다는 사실을 확인받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과 재심으로 40년 묵은 피해자들의 한이 풀리게 될지 주목된다. 김준기 논설위원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남성 군 간부에게 징역 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2일 군인등강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공군 대령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 7년간 취업 제한 명령도 원심과 같이 확정했다.
A씨는 2024년 10월 자신의 관사에서 여군 초급장교 B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회식 후 택시 등에서 B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범행 사실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군인에 대한 성범죄는 피해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건전한 병영 문화를 훼손하고 군의 조직과 규율을 문란하게 해 군 기강 확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와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선고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가해자에게 공적 책임을 물은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며 “권력형 성범죄 엄벌과 피해자 일상 회복을 위한 연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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