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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차장검사출신변호사 “불상, 책상 위 오브제가 된다”…문화유산에 ‘오늘의 감각’ 심는 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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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10-02 07:03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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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차장검사출신변호사 박물관에서 유물을 본 뒤 기념품점에 들르는 일은 이제 관람의 ‘부록’이 아니다. 전시실에서 마주한 달항아리는 디퓨저가 되고, ‘신라의 미소’ 수막새는 간장 종지로 다시 태어난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토기는 스마트폰 키링이 되고, 천년의 사유를 품은 불상은 책상 위 작은 오브제가 되어 바쁜 일상에 잠시 생각을 고르는 시간을 건넨다. 박물관 안에 머물던 문화유산이 오늘의 우리 일상으로 옮겨오고 있다.
그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온 사람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미경 상품기획자다. 기업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며 능력을 인정받던 그는 2016년 박물관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0년 가까이 문화유산을 오늘의 생활용품으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사람들이 오래된 유물을 ‘감상하는 대상’에서 ‘곁에 두고 싶은 물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과정도 몸소 지켜봤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상품기획 경험과 감각에 대한 고민을 책 <오늘의 감각>에 담아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떠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이 몰린 곳이 있었다. 박물관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뮷즈숍’이다. 사람들은 상품을 집어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거나 서로 선물을 골라주느라 여념이 없다.
김씨가 생각하는 좋은 문화상품은 유물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문양을 생활용품에 얹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물건 속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지금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와 감각으로 다시 풀어내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그가 좋은 뮷즈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는 것은 ‘공감’이다. 유물의 역사적 가치만 설명해서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잉어 연적을 온몸으로 표현한 참가자가 1위를 했잖아요. 그분이 ‘용이 되기 위해 파닥거리는 잉어의 모습이 취업준비를 하며 고군분투하는 자신의 모습과 닮아 이 유물을 선택했다’고 했어요. 그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문화유산이 지금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결국 보는 사람의 삶과 만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김씨가 주목한 것은 유명한 유물을 골랐다는 사실이 아니라, 낯선 유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수백년 전 만들어진 작은 연적과 오늘을 살아가는 취업준비생의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 유물은 더 이상 도록 속 옛 물건에 머물지 않는다.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 김씨는 바로 그 공감이 문화유산을 오늘의 생활 속으로 불러들이는 첫 번째 힘이라고 말한다.
그가 박물관문화재단에 들어온 것은 2016년이다. 전에는 기업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일을 했다. 상품을 만들고, 팔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하루하루였다. 음료 ‘아침햇살’ ‘초록매실’ 그리고 한때 유행했던 채식 뷔페 ‘세븐스프링스’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브랜드들이다.
매일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시장에서 살아가다 어느 순간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에 눈길이 갔다. 마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채용공고를 봤다. 자신이 해온 상품기획과 마케팅 경험을 새로운 영역에 연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고 그것을 새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박물관에 와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그가 바라보는 소재였다. 회사에서 상품을 기획할 때는 시장과 유행이 출발점이 되기 쉽다. 그러나 박물관에서는 수백년, 때로는 수천년을 견뎌온 물건이 기획의 시작점이 된다. 김씨는 우리 유물의 미를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 표현했다.
“단아하면서도 어딘가 자유로운 느낌이 있어요. 유물 하나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부터 발굴되고 기증되고 박물관에 오게 된 과정까지요. 상품기획자에게는 그 모든 이야기가 아이디어의 씨앗이 되죠.”
박물관 콘텐츠는 무궁무진,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흔히 상품기획이라고 하면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김씨가 말하는 문화상품 기획의 첫 질문은 조금 다르다. “수많은 유물 가운데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국립박물관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이 질문에 답할 재료가 거의 무궁무진하다는 데 있다.
유명한 유물을 상품으로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찾아내 새로운 물건으로 소개하는 것 역시 뮷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가 굿즈를 만들 구상으로 요즘 유심히 바라보는 유물은 와당, 십이지신, 책가도 등이다.
최근에는 분장놀이 인기 덕분에 연적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방구 중 하나인 연적은 벼루에 물을 조금씩 따르기 위한 도구다. 복숭아와 호박 같은 과실부터 잉어, 강아지 등 동물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작은 생활용품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의 취향과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와당도 그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다. 기와 끝을 막고 장식하던 작은 건축 요소지만 가까이 보면 도깨비 얼굴부터 다양한 문양까지 표현이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다.
“옛 건축의 처마 끝에 달린 작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재미있어요. 유명한 유물뿐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몰랐던 유물을 상품을 통해 발견하게 하는 것도 뮷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런 유물도 있었어?’ 하면서 전시실에서 원형을 찾아보게 만드는 거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물은 달항아리다. 둥글고 흰 조선백자는 최근 몇년 사이 인테리어와 디자인 분야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전통 유물이지만 현대적인 공간에도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좋아하는 유물이 너무 많아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달항아리는 언제 봐도 좋죠. 제 책 표지에 넣을 정도로 ‘최애’ 중 하나이긴 합니다.”
그가 달항아리 못지않게 애정을 보이는 유물은 소반이다. 소반은 거창한 의례용 물건이 아니라 밥을 먹고 차를 마시던 생활 도구였다. 형태도 놀랄 만큼 다양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사람의 생활 가까이에 있었고, 매일 손이 닿았다는 점이 김씨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박물관에서 집으로, 다시 박물관으로
문화유산이 생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서 중요한 힌트가 여기에 있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박물관에서 ‘유물’이라고 부르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부터 감상용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 시대의 그릇은 음식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고, 가구는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반은 밥상을 차리기 위한 것이었고, 문양은 건물이나 생활 도구를 장식했다. 수백년의 시간이 흐르며 그것들이 박물관 유리장 안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따라서 문화유산을 다시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작업은 어쩌면 유물을 본래의 ‘생활’로 돌려보내는 일이기도 하다. “예쁘기만 해서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뮷즈가 인기를 얻자 시장에는 전통문양과 문화유산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상품도 빠르게 늘었다. 김씨는 이 현상을 기본적으로 반긴다.
“우리 문화유산이 창작의 소재로서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뜻이니까요. 다양한 창작자들이 자기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해석하면서 시장 전체가 풍성해지는 게 중요하죠.”
다만 한 가지 경계하는 지점이 있다. 유물의 이미지를 단순히 붙여놓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 역시 중요하다. 그는 유물의 본질과 이야기를 이해하고 새롭게 풀어내는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인다. 이 원칙은 김씨의 상품기획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과감함에도 선은 있다.
“실제로 상품화 단계에서 접은 아이디어도 많아요. 부처님의 형상을 활용한 클리커를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머리 부분을 계속 누르는 사용 방식이 종교적 상징을 다루는 태도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출시하지 않았어요. 요즘 목탁을 활용한 키링 등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며 ‘아 부처님이 아니라 목탁을 해야 했는데’ 싶더라고요.”
그의 기발하고 감각적인 아이디어가 샘물 솟듯 꾸준히 나올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에게 ‘오늘의 감각’은 유행을 빨리 아는 능력이기보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에 가깝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려 해요. 그리고 직급이 올라가더라도 실무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국 감각이란 혼자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현장을 가까이할 때 계속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어제의 감각’에 머물지 않게 하는 저만의 노력입니다.”
굿즈를 보고 유물을 궁금해하고, 유물을 보기 위해 다시 박물관을 찾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문화유산을 발견하는 것. 수백년 된 문화재가 ‘요즘 감각’이 되는 순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퇴원한 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입원 중인 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병원에서 퇴원한 정 전 대표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의 만찬을 두고 이날 청와대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내정자 임명 수순에 들어간 것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원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8·17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피로 누적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다 최근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입원 중이던 정 전 대표에게 쾌유를 비는 난을 병원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해도 실어 나르는 전력망이 부족해 제대로 쓰지 못하는 문제가 앞으로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전력망 접속 기준을 완화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해 기존 전력망의 수용 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국무회의에 이 같은 ‘전력망 혁신 대책’을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기가와트) 이상 보급한다는 정부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력망 병목’은 재생에너지 확대의 고질적인 걸림돌로 꼽혀왔다. 국토 면적의 약 12%인 수도권에 전체 전력수요의 약 40%가 몰려 있는 반면, 태양광 등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호남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전력망 확충이 발전설비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호남에서는 출력제어(전력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발전량을 줄이는 조치)가 반복돼왔다. 호남·충청권 일부 지역에선 재생에너지 신규 접속도 2034년까지 제한된 상태다.
이번 대책은 망 증설에 의존하지 않고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수단을 한데 묶은 ‘종합세트’에 가깝다. 우선 발전설비의 최대 출력인 ‘정격용량’으로 따지던 접속 기준을 완화해 ‘유연접속’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전력망이 8만큼의 전기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최대 출력이 10이라면 아예 접속을 허용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망 수용량(8)을 넘을 때 출력을 줄이는 조건으로 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ESS를 변전소와 송전망 등 전력망 곳곳에 설치해 망 수용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신규 재생에너지가 기존 발전원보다 후순위로 가동된다고 가정해 접속 가능 여부를 보수적으로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재생에너지가 우선 발전하는 실제 전력망 운영 방식을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용 배전망 보강 비용 분담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신규 발전설비가 접속하면서 보강이 필요할 경우 첫 접속 사업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무임승차’했다. 앞으로는 설비용량 등에 따라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2030년 재생에너지 수용 가능량이 송전망 기준 119GW에서 171GW로 52GW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용 여력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호남·충청·강원권의 신규 재생에너지 접속 제한도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장은 “그동안 경직돼 있었던 송전망 활용 방식을 바꾸고 ESS 솔루션을 전격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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