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자국부터 ‘바미기르’ 발자국까지…영화 ‘호프’ 촬영지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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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8-12 11:45 조회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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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HOPE)’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영화는 DMZ 인근 작은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은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지만, 평범한 소동으로 여겼던 사건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거대한 재난으로 번져간다.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이야기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현실과 SF의 경계를 허문다.
영화 속 가상의 ‘호포항’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그 무대다. 제작진은 별도의 세트를 짓는 대신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을 하나씩 손봤다. 오래된 상점은 영화 속 가게로, 버스터미널은 출장소가 있는 공간으로, 골목길은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무대로 변신했다. 생활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힌 덕분에 호포항은 세트장보다 더 생생한 현실감을 얻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간판과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택들이 이어진다.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인데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어느 순간 “여기가 그 장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크린 속 긴장감이 일상의 풍경과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이다.
가장 시선을 붙드는 곳은 금복정육식당이다. 원래는 폐건물이었지만 영화를 위해 정육식당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외벽에는 총탄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삐딱하게 기울어진 간판은 영화 속 처절했던 사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촬영 장소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이 건물만큼은 영화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포인트가 된다.
조금 더 걸으면 오래된 상점들이 이어진다. 영화 촬영을 위해 손을 본 외관은 과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들도 숨어 있다. 외계 생명체가 남긴 것으로 설정된 거대한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스텔라 차량도 재현돼 있어 극 중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배우들의 촬영 스틸과 실제 배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남창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해남군은 영화의 인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남창리 일원에는 영화 속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살린 문화의 거리와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버스터미널은 영화 속 공간을 모티브로 새롭게 단장하고, 영화 소품과 괴생명체 조형물, 스텔라 차량, 포토존 등을 설치해 영화 팬들이 작품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달량진성, 해월루, 해안 데크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도보 여행 코스도 함께 마련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해남군과 함께 ‘영화 HOPE 시네마 해남 1박2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출발 상품은 KTX를 이용해 해남을 찾은 뒤 북평면 영화 테마거리에서 ‘호프’ 촬영지를 둘러보고,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튿날에는 흑석산 치유의숲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우수영 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둘러보며 해남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경상권 여행객을 위한 남도해양관광열차 연계 상품도 마련됐다. 영화 촬영지 탐방을 중심으로 해남의 대표 미식과 자연, 역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호프’의 여운과 해남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상품에는 왕복 열차와 전용 차량, 1박 숙박, 3식, 관광지 입장료, 산림 치유 체험 등이 포함된다. 1인 23만9천원부터.
오는 11일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10일 당대표 후보들이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김민석 의원은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청래 의원은 자신은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전체 권리당원 155만명 중 약 33%가 있는 호남은 현재 1.48%포인트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정·김 의원(기호순)에게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투표는 오는 11~14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는 오는 12~15일 진행된다. 김 의원이 지난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연승해 정 의원을 상대로 역전승을 했지만 승패의 윤곽은 호남 경선을 거친 뒤 드러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경기를 오가면서도 호남 표심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고, 서울·강릉 재보궐 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일주일 후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이 갈린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도울 것인가? 흔들 것인가?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과 수도권이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며 “100% 투표로 당원주권의 새 역사를 선도해주실 것을 당원께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는 “호남에서 이길 것이고, 민심과 당심 그대로면 서울·경기에서 이길 것”이라며 “쪼잔하게 선호투표니 뭐니 하고 당에 시비 거는 꼴을 놔두면 되겠나. 한방에 50%로 끝장내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호남 당원 대상 메시지에서 “저는 컷오프가 됐어도 탈당하지 않았다.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김 의원의 2002년 탈당 이력을 재차 소환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자들이 저와 심리적 일체, 연대감을 형성하다 보니 전국 노사모 했던 분들이 호남으로 집결하고 있다”며 “호남을 계몽하려 하느냐는 건 노사모 정신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전북 전주대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는 “광주에 200조짜리 반도체 공장 4개 지어서 800조 되면 너무 부럽지 않나”라며 “그중 70%, 560조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부품·소재·장비 등을 만드는 공장을 전북에 만들면 되지 않겠나. 정청래가 갖고 있는 전북 비전”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호남에서 송영길에 대한 최소한 정치적인 토대가 될 수 있는 지지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호소하려 한다”며 “(정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실제 (대통령)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수도권 경선은 박빙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특정 후보가 최종 득표율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선호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김 의원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호남은 김 의원 우세, 수도권은 박빙 또는 정 의원 우세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김 의원 측이) 가동하는 공조직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투표율이 오르면 정 의원이 이길 것”이라며 “전북이 열세라 호남이 어렵고 수도권은 우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호남은 우세하다. 수도권은 박빙 또는 박빙 열세”라며 “호남에서 최소 17~18%포인트 앞서면, 수도권에서 박빙이거나 열세여도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0%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층·무당층 대상)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후보 선호에 대한) 입장을 표시했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표가 당원 내엔 꽤 있다”며 “다만 국민여론조사는 이에 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줬지만 유시민 작가가 정 의원을 돕고 있어 박빙이라 본다”며 “호남에선 김 의원 과반이 가능할 것 같은데 수도권에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덥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에어컨은 이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카페, 도서관, 쇼핑몰, 그리고 집. 그런데 집이 없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
지난 7월9일, 채널A 뉴스는 ‘노숙자 아지트? 손발 다 든 인천공항’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공항에 머무는 홈리스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혐오를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시민사회단체 홈리스행동이 보도 피해자를 만난 결과, 취재 기자는 당시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촬영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끝내 보도에서 묻지 않은 것이 있다. 왜 홈리스는 공항에 있었나.
인천과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는 공공기관과 은행 등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홍보한다. 은행에 더위를 피하러 갔다고 상상해보자. 문을 열자 보안직원이 묻는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거래 목적을 묻는 질문이다. 에어컨 바람을 쐬러 간 사람에게 그 공간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서울역 인근 무더위쉼터 사정도 마찬가지다. 업무빌딩은 그간 남루한 차림의 홈리스가 화장실에 출입하는 것조차 막아왔고, 공공기관은 운영시간이 끝나면 문을 닫는다.
고시원과 쪽방의 현실도 넉넉지 않다. 스무 개의 방이 복도의 에어컨 하나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나마 공용 에어컨이라도 있는 곳은 쪽방의 절반도 안 된다. 기능을 못하는 집을 뒤로한 채 이들은 긴 여정을 떠난다. 여름밤, 차라리 역 광장에서 노숙하는 쪽방 주민이 많은 것도 이 탓이다.
이런 조건에서 인천공항은 단순한 ‘아지트’가 아니다. 폭염 속에서 몸을 식히고 밤을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홈리스가 공항으로 향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 결과다.
채널A의 보도는 이 맥락을 지운다. 홈리스 상태에 이르게 된 이유도, 기후재난 시대에 집 없는 사람들이 폭염을 견디는 방식도 설명하지 않는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잠들고, 모두가 이용하는 화장실에서 몸을 씻을 수밖에 없는 처지는 사라졌다. 그 자리를 ‘공항을 점령한 노숙자’라는 혐오적 이미지가 대신했다.
해당 보도는 홈리스를 향한 인식의 왜곡에서 나아가 실제 홈리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은 보도 이후 공항에서 홈리스를 쫓아내고 있다. SNS에는 보도를 인용하며 홈리스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콘텐츠가 이어진다.
인천공항공사는 홈리스 퇴거를 명한 30일에 하루 앞서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가구에 여름나기 물품을 전달하며 ESG 실천을 홍보했다. 누가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고, 누가 배제돼도 되는 사람인지를 선별하는 이 시선은 인천공항공사만의 것은 아니다.
8월3일 인천에서 올해 첫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폭염은 이미 재난이다. 서울시는 장애인과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 등을 폭염 취약계층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그 목록에서 홈리스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집이 없는 이만큼 폭염에 취약한 사람이 있을까. 폭염을 재난으로 말하는 도시가 폭염을 피해 머무는 홈리스를 거리로 내모는 현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폭염은 모두에게 찾아온다. 그러나 폭염을 피할 권리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 날씨가 아니라 사회가 재난을 불평등한 것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것은 공항에 머무는 홈리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공항으로 향하게 만든 사회 아닐까.
영화 속 가상의 ‘호포항’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그 무대다. 제작진은 별도의 세트를 짓는 대신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을 하나씩 손봤다. 오래된 상점은 영화 속 가게로, 버스터미널은 출장소가 있는 공간으로, 골목길은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무대로 변신했다. 생활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힌 덕분에 호포항은 세트장보다 더 생생한 현실감을 얻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간판과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택들이 이어진다.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인데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어느 순간 “여기가 그 장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크린 속 긴장감이 일상의 풍경과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이다.
가장 시선을 붙드는 곳은 금복정육식당이다. 원래는 폐건물이었지만 영화를 위해 정육식당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외벽에는 총탄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삐딱하게 기울어진 간판은 영화 속 처절했던 사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촬영 장소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이 건물만큼은 영화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포인트가 된다.
조금 더 걸으면 오래된 상점들이 이어진다. 영화 촬영을 위해 손을 본 외관은 과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들도 숨어 있다. 외계 생명체가 남긴 것으로 설정된 거대한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스텔라 차량도 재현돼 있어 극 중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배우들의 촬영 스틸과 실제 배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남창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해남군은 영화의 인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남창리 일원에는 영화 속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살린 문화의 거리와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버스터미널은 영화 속 공간을 모티브로 새롭게 단장하고, 영화 소품과 괴생명체 조형물, 스텔라 차량, 포토존 등을 설치해 영화 팬들이 작품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달량진성, 해월루, 해안 데크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도보 여행 코스도 함께 마련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해남군과 함께 ‘영화 HOPE 시네마 해남 1박2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출발 상품은 KTX를 이용해 해남을 찾은 뒤 북평면 영화 테마거리에서 ‘호프’ 촬영지를 둘러보고,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튿날에는 흑석산 치유의숲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우수영 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둘러보며 해남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경상권 여행객을 위한 남도해양관광열차 연계 상품도 마련됐다. 영화 촬영지 탐방을 중심으로 해남의 대표 미식과 자연, 역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호프’의 여운과 해남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상품에는 왕복 열차와 전용 차량, 1박 숙박, 3식, 관광지 입장료, 산림 치유 체험 등이 포함된다. 1인 23만9천원부터.
오는 11일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10일 당대표 후보들이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김민석 의원은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청래 의원은 자신은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전체 권리당원 155만명 중 약 33%가 있는 호남은 현재 1.48%포인트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정·김 의원(기호순)에게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투표는 오는 11~14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는 오는 12~15일 진행된다. 김 의원이 지난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연승해 정 의원을 상대로 역전승을 했지만 승패의 윤곽은 호남 경선을 거친 뒤 드러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경기를 오가면서도 호남 표심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고, 서울·강릉 재보궐 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일주일 후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이 갈린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도울 것인가? 흔들 것인가?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과 수도권이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며 “100% 투표로 당원주권의 새 역사를 선도해주실 것을 당원께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는 “호남에서 이길 것이고, 민심과 당심 그대로면 서울·경기에서 이길 것”이라며 “쪼잔하게 선호투표니 뭐니 하고 당에 시비 거는 꼴을 놔두면 되겠나. 한방에 50%로 끝장내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호남 당원 대상 메시지에서 “저는 컷오프가 됐어도 탈당하지 않았다.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김 의원의 2002년 탈당 이력을 재차 소환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자들이 저와 심리적 일체, 연대감을 형성하다 보니 전국 노사모 했던 분들이 호남으로 집결하고 있다”며 “호남을 계몽하려 하느냐는 건 노사모 정신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전북 전주대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는 “광주에 200조짜리 반도체 공장 4개 지어서 800조 되면 너무 부럽지 않나”라며 “그중 70%, 560조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부품·소재·장비 등을 만드는 공장을 전북에 만들면 되지 않겠나. 정청래가 갖고 있는 전북 비전”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호남에서 송영길에 대한 최소한 정치적인 토대가 될 수 있는 지지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호소하려 한다”며 “(정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실제 (대통령)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수도권 경선은 박빙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특정 후보가 최종 득표율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선호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김 의원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호남은 김 의원 우세, 수도권은 박빙 또는 정 의원 우세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김 의원 측이) 가동하는 공조직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투표율이 오르면 정 의원이 이길 것”이라며 “전북이 열세라 호남이 어렵고 수도권은 우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호남은 우세하다. 수도권은 박빙 또는 박빙 열세”라며 “호남에서 최소 17~18%포인트 앞서면, 수도권에서 박빙이거나 열세여도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0%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층·무당층 대상)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후보 선호에 대한) 입장을 표시했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표가 당원 내엔 꽤 있다”며 “다만 국민여론조사는 이에 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줬지만 유시민 작가가 정 의원을 돕고 있어 박빙이라 본다”며 “호남에선 김 의원 과반이 가능할 것 같은데 수도권에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덥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에어컨은 이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카페, 도서관, 쇼핑몰, 그리고 집. 그런데 집이 없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
지난 7월9일, 채널A 뉴스는 ‘노숙자 아지트? 손발 다 든 인천공항’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공항에 머무는 홈리스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혐오를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시민사회단체 홈리스행동이 보도 피해자를 만난 결과, 취재 기자는 당시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촬영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끝내 보도에서 묻지 않은 것이 있다. 왜 홈리스는 공항에 있었나.
인천과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는 공공기관과 은행 등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홍보한다. 은행에 더위를 피하러 갔다고 상상해보자. 문을 열자 보안직원이 묻는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거래 목적을 묻는 질문이다. 에어컨 바람을 쐬러 간 사람에게 그 공간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서울역 인근 무더위쉼터 사정도 마찬가지다. 업무빌딩은 그간 남루한 차림의 홈리스가 화장실에 출입하는 것조차 막아왔고, 공공기관은 운영시간이 끝나면 문을 닫는다.
고시원과 쪽방의 현실도 넉넉지 않다. 스무 개의 방이 복도의 에어컨 하나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나마 공용 에어컨이라도 있는 곳은 쪽방의 절반도 안 된다. 기능을 못하는 집을 뒤로한 채 이들은 긴 여정을 떠난다. 여름밤, 차라리 역 광장에서 노숙하는 쪽방 주민이 많은 것도 이 탓이다.
이런 조건에서 인천공항은 단순한 ‘아지트’가 아니다. 폭염 속에서 몸을 식히고 밤을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홈리스가 공항으로 향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 결과다.
채널A의 보도는 이 맥락을 지운다. 홈리스 상태에 이르게 된 이유도, 기후재난 시대에 집 없는 사람들이 폭염을 견디는 방식도 설명하지 않는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잠들고, 모두가 이용하는 화장실에서 몸을 씻을 수밖에 없는 처지는 사라졌다. 그 자리를 ‘공항을 점령한 노숙자’라는 혐오적 이미지가 대신했다.
해당 보도는 홈리스를 향한 인식의 왜곡에서 나아가 실제 홈리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은 보도 이후 공항에서 홈리스를 쫓아내고 있다. SNS에는 보도를 인용하며 홈리스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콘텐츠가 이어진다.
인천공항공사는 홈리스 퇴거를 명한 30일에 하루 앞서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가구에 여름나기 물품을 전달하며 ESG 실천을 홍보했다. 누가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고, 누가 배제돼도 되는 사람인지를 선별하는 이 시선은 인천공항공사만의 것은 아니다.
8월3일 인천에서 올해 첫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폭염은 이미 재난이다. 서울시는 장애인과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 등을 폭염 취약계층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그 목록에서 홈리스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집이 없는 이만큼 폭염에 취약한 사람이 있을까. 폭염을 재난으로 말하는 도시가 폭염을 피해 머무는 홈리스를 거리로 내모는 현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폭염은 모두에게 찾아온다. 그러나 폭염을 피할 권리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 날씨가 아니라 사회가 재난을 불평등한 것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것은 공항에 머무는 홈리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공항으로 향하게 만든 사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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